유로존·IMF, 그리스 추가지원 나설까?

안정준 기자, 권다희 기자 2010.04.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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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지원금 100억유로 추가 고려…유로존 추가 지원 압박도 커져

27일(현지시간)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초 논의된 그리스 구제금융 규모를 확대시킬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유로존이 향후 구제금융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IMF가 당초 논의된 그리스 구제금융에 100억유로를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고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유로존·IMF이 실제로 추가 대책마련에 나설 경우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규모는 최소 550억유로로 불어나게 된다.

당초 IMF는 그리스에 150억유로를 지원키로 했으며 유로존은 300억유로를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주 그리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도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여 유로존·IMF의 지원규모는 전체 450억유로로 잠정 결정됐지만 27일 그리스·포르투갈의 등급 강등에 따라 지원 금액은 450억유로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진 것.



일단 IMF는 구제금융을 100억유로 가량 더 늘릴 수 있다는 구상아래 구체적인 추가 지원방안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유로존도 이날 등급하향에 따라 추가적 대책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밴스 액스의 에릭 파인 대표는 "(유로존의)정책 결정자들은 국면 전환을 원하고 있다"라며 "(국가채무 문제는)이제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문제가 아닌 유로 시스템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도이치뱅크의 길레스 모엑 이코노미스트는 "매주 새로운 지원 결정에 따라 상황은 개선된 듯 보이지만 갈수록 상황은 혼탁해지고 있다"라며 "그리스 문제가 지속되는 한 주변적 문제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추가 지원안이 실제 논의될 경우 오는 5월 10일 브뤼셀에서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결과물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27일 "조만간 고위급 회담이 예상되며 5월 10일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5월 9일 지방선거를 앞둔 유로존의 맹주 독일이 추가 지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재 독일 국민 대다수는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현지 설문조사에서 전체 유권자의 80% 이상이 그리스 지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리하게 추가 지원을 추진할 경우 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는 메르켈 정부가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지원 반대 의사를 나타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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