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주민들 "천안함 희생 장병 부디 영면하소서"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2010.04.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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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트림바위 전망대서 천안함 희생장병 위령제

"천안함 순국 용사들이여, 당신들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25일 천안함 침몰사건 희생 장병 46명의 분향소가 마련된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와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전국 각지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령도 주민들도 침몰해역 앞 용트림바위 전망대에서 위령제를 열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위령제에는 어민 등 지역주민들과 백령면사무소 직원, 군 장병 등 50여명이 참석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제를 올리며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위령제에 참석한 주민 최대원(53)씨는 "배는 인양됐지만 끝내 6명의 장병들은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희생자들의 고귀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또 다시 이번 사건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촌리 주민 김봉남(51)씨는 희생 장병들에게 헌작(獻爵·제사에서 술잔을 올리는 것)하고 "백령도 주민들도 많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희생된 분들 이 술 한 잔 드시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라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김정섭 백령면장은 "하늘과 바다, 땅에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고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도록 끝까지 우리나라를 굳건히 지켜 달라"고 기원했다.

한편 백령도 어민들은 26일부터 쌍끌이 저인망어선과 형망어선을 동원해 군의 수색작업을 돕기로 했다. 최치호(63) 남삼리 어촌계장은 "희생 장병과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큰 도움은 되지 못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하루빨리 이번 사건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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