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천안함 침몰사건 희생 장병 46명의 분향소가 마련된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와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전국 각지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령도 주민들도 침몰해역 앞 용트림바위 전망대에서 위령제를 열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위령제에는 어민 등 지역주민들과 백령면사무소 직원, 군 장병 등 50여명이 참석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제를 올리며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진촌리 주민 김봉남(51)씨는 희생 장병들에게 헌작(獻爵·제사에서 술잔을 올리는 것)하고 "백령도 주민들도 많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희생된 분들 이 술 한 잔 드시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라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백령도 어민들은 26일부터 쌍끌이 저인망어선과 형망어선을 동원해 군의 수색작업을 돕기로 했다. 최치호(63) 남삼리 어촌계장은 "희생 장병과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큰 도움은 되지 못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하루빨리 이번 사건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