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히 하켄베르크 폭스바겐그룹 개발담당 총괄책임자
지난 23일 베이징모터쇼 현장에서 폭스바겐그룹의 차기 CEO로 주목받고 있는 울리히 하켄베르크 개발담당 총괄책임자가 한국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보통 다른 브랜드에 관해선 공식적인 언급을 꺼리는 CEO급 인사들의 관례로 볼 때 이례적인 반응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 신형 '페이톤'을 세계최초로 공개했으며, 2013년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해 2018년에는 전기차를 선도해 나가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신형 페이톤은 오는 9월중 한국에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페이톤이 기존의 차분한 디자인에서 이번에 약간은 튀는 디자인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하켄베르크 박사의 아시아시장을 고려한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하켄베르그 박사는 "폭스바겐은 향후 전기차를 위한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최고의 파트너를 선정해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LG화학 및 SB리모티브(삼성SDI (264,500원 ▲9,000 +3.52%)와 보쉬의 합작사) 등 한국의 배터리 업체들과 현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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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켄베르크 박사는 지난해 LG화학 (287,500원 ▼1,500 -0.52%)을 방문해 배터리 생산시설을 직접 둘러 봤으며, LG역시 독일에 방문해 LG의 전략을 설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는 특정한 업체에 대한 선호도 없이 모든 파트너와 같은 조건으로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성능과 가격을 바탕으로 최종 파트너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켄베르크 박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당시 LG화학의 젊은 엔지니어들이 직접 자사가 개발한 배터리 기술에 대해 영어로 하나하나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하켄베르크 박사는 폭스바겐의 미래전략에 대해 "현재 휘발유 엔진을 여전히 선호하는 시장이 있는 반면, 천연가스, 바이오 연료,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차 등을 선호하는 시장이 각각 다르다"며 "폭스바겐은 이 같은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며, 수평적 모듈화뿐만 아니라 수직적 모듈화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