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IMF에 구제금융 신청(상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04.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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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규모 600억弗 예상…무디스 그리스 등급 하향 등 영향 준 듯

그리스가 결국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지원 규모는 450억유로(60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23일 TV 연설을 통해 "(구제금융안 신청은)국가적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요청해야 할 만한 일"이라며 구제금융안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AP 등 주요 외신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규모가 450억유로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유로존과 IMF는 유로존이 연 5%의 금리로 3년간 300억유로를 지원해주는 한편 IMF는 이와 별도로 150억유로를 제공키로 하는데 합의했다. 그리스가 유로존과 IMF의 이 같은 제안을 결과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유로존과 그리스는 구제금융 지원과 그리스의 추가 긴축안 규모와 관련, 의견 대립을 보이며 그리스 국가부채 위기는 쉽사리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월 그리스가 48억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안을 내놓자 유로존이 지난 12일 그리스 지원안에 합의하며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이 가시화됐다.



특히 22일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하며 그리스가 결정적으로 유로존과 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국가부채가 진정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며 그리스의 국가신용 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2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는 전날 무려 3%포인트 가까이 치솟은 11%대로 뛰어오르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시장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이날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 발표 직후 한국시간 오후 8시52분 현재 달러 대비 유로는 전거래일 대비 0.12%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영국 FTSE지수와 독일 DAX지수는 각각 0.83%, 1.3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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