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스캔들보다 실적" 이틀째 상승

뉴욕=강호병특파원 , 김성휘기자 2010.04.2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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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실적호조 골드만 악재상쇄..애플 깜짝실적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었다. 골드만 삭스 스캔들보다 중량급 기업의 1분기 실적에 더 초점을 맞췄다. 다우지수는 1만1100대를, 나스닥지수는 2500대를, S&P500지수는 1200대를 회복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0.23%(25.01포인트) 오른 1만117.06로,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0.81%(20.20포인트) 뛴 2500.31을, S&P500지수도 0.81%(9.65포인트) 오른 1207.17로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 스캔들이 국제이슈화 되는 가운데서도 이날 중량급 기업들이 잇따라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시를 떠받쳤다. 또 유럽의 하늘길이 일부 열리면서 국제유가가 상승, 상품주도 힘을 받았다.

금융주 잇딴 실적호조..골드만삭스 악재 상쇄



개장초 골드만삭스는 지난 분기에 사전 전망치인 주당 4.14달러를 웃도는 5.59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거뒀다고 밝혔다. 순이익 총액은 34억6000만달러로 전년 18억1000만달러보다 91% 급증했다.

골드만삭스 이외 뉴욕멜론은행, US뱅코프 등도 기대이상의 지난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US뱅코프는 올해 1분기에 특별항목을 제외하고 주당 42센트 순익을 올렸다. 이는 사전 전망치와 부합하는 결과다. 이날 US뱅코프는 2.17%뛰었다. 뉴욕멜론은행도 올해 1분기에 전문가 예상치 주당 53센트를 웃도는 59센트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금융주는 이같은 실적호조에 고무되며 전반적으로 올랐다. NYSE 금융주 지수는 1.14%, KBW 뱅크지수는 2.68% 뛰었다. 다만 골드만 삭스는 평판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2.05% 하락 마감했다.

골드만삭스 스캔들은 국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영국 금융감독청은 골드만삭스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엔 ABM 암로를 인수했던 영국 로열뱅크오브 스코틀랜드가 투자피해자로 올라있다.



미국 금융업체인 스테이트 스트리트도 전문가 전망치 주당 77센트를 상회하는 주당 99센트 순익을 거뒀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 스캔들 우려가 작용해 주가는 5%가량 떨어졌다. 사업이 헤지펀드, 연기금 등에 투자자문과 중개업무를 하는 성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순익 보다 매출증가 여부에 주목

투자자들은 순익보다 매출에 보다 주목하는 경향이 뚜렸했다. 순익이 좋아도 매출이 기대이하이면 하락세례를 맞았다.



코카콜라는 1분기에 주당 80센트의 EPS를 거두면서 예상치 주당 74센트를 웃돌았다. 그러나 1분기 매출이 75억달러로 77억달러로 전망된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해 주가는 1.54% 떨어졌다.

존슨&존슨도 1분기에 1.29달러의 EPS를 기록, 전망치 1.27달러를 소폭 넘어섰다. 그러나 매출이 156억달러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나며 주가는 0.06% 하락했다.

전날 최근 분기 실적을 공개한 IBM은 이날 1.92% 떨어졌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비스 계약이 전년비 2% 줄어든 123억달러에 그친 것이 좋지 않게 평가됐다..



애플 1분기 깜짝실적..아이폰 875만대 판매

장 마감후 애플이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다.

애플은 올 1분기(회계2분기) 순익이 주당 3달러33센트, 총 3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 매출도 13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뛰었다. 순익과 매출 모두 전문가 기대치를 상당폭 능가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1분기 주당 2달러45센트 순익, 120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1분기 순익은 같은 기간의 12억1000만달러(주당 1달러33센트)에 비해 90%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스마트폰 아이폰 판매가 기대이상이었던 것이 시장의 환영을 받았다. 1분기 아이폰 판매는 875만대에 달해 애널리스트 예상치 700만대를 훨씬 상회했다. 매킨토시 컴퓨터 판매량은 예상치 300만대에 약간 못미치는 294만대, 아이팟은 기대치 975만대보다 많은 1090만개를 팔았다.

깜짝 실적으로 애플은 시간외에서 6%이상 급등중이다. 실적발표가 지연되면서 이날 애플 시간외 거래가 잠깐 중단되기도 했다. 4월3일부터 시판 들어간 아이패드는 이번 분기실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인터넷 포털 야후도 예상을 능가하는 올 1분기 순익을 밝혔다. 올 1분기 순익은 3억1000만달러(주당 22센트)로 1년전 같은 기간의 1억1800만달러(주당 8센트)에 비해 163% 급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순매출은 1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뛰었다.

순익은 주당 9센트를 예상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순익발표 직후 주가는 반짝 올랐으나 순매출은 11억7000만달러로 집계된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 못한 점이 부각돼 하락 전환했다. 이시간 현재 시간외에서 주가는 4%가량 급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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