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골드만삭스 충격" 다우126P 폭락

뉴욕=강호병특파원 , 안정준기자 2010.04.1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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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헤지펀드와 짜고 고객기만" 골드만삭스 13%급락

호사다마였다. 6일 연속 기세속에 상승하던 뉴욕증시는 7일째인 16일(현지시간) 예기치 않은 복병에 일제히 급락했다. 골드만삭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증권 투자관련 사기혐의로 증권당국에 의해 피소된 것이 충격파를 안겼다.

월가의 대표급 투자은행과 거물 헤지펀드가 같이 연루돼 충격이 더했다. 거대 투자은행이 헤지펀드 돈벌이에 앞장선 모양새여서 월가 금융사의 비도덕성이 또다시 여론도마에 올랐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3%(125.91포인트) 급락한 1만1018.66으로 마감했다. 6일 연속 상승분 247포인트중 51%를 한꺼번에 토해냈다.

나스닥지수는 2500밑으로, S&P500지수는 1200밑으로 추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37%(34.43포인트) 떨어진 2481.26으로, S&P500지수는 1.61%(19.54포인트) 내린 1192.13으로 마감했다.



美증권당국, 골드만삭스 사기혐의로 피소

美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기소한 내용은 대형 헤지펀드인 폴슨앤드컴퍼니와 공모해 부동산가격이 급락하면 폴슨앤 컴퍼니가 돈을 벌수 있는 파생상품을 만들었으면서도 투자자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고 팔았다는 것이 골자다. 민사소송으로 형사소송으로 확대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문제가 되는 파생상품은 주택관련 모기지증권(RMBS)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채담보부증권(CDO)이다. 상품 제작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폴슨앤 컴퍼니는 CDO에 대해 숏포지션을 취했으나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지 않았다. 숏포지션은 일종의 선물매도거래와 비슷한 것으로 상품의 가치가 하락할 때 돈을 벌게 된다.


SEC에 따르면 투자종목은 사실상 폴슨앤 컴퍼니가 선택했다. SEC는 이와 관련 "가격하락에 베팅하는 고객으로 하여금 투자종목을 선택토록 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가격하락에 베팅하는만큼 신용사건이 생겨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종목만 고르는 유인이 작동했다는 것이다.

SEC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폴슨의 개입 사실을 처음부터 끝까지 숨겼다. `아바쿠스(ABACUS)`이라는 문제의 CDO 마케팅 자료에는 ACA 매니지먼트라는 신용위험 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제3자에 의해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것으로 돼 있다.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진뒤 폴슨앤 컴퍼니는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를 체결, 기초자산인 RMBS가격이 폭락하더라도 이익을 보도록 만들었다. 일종의 보유채권에 대해 지급보증을 받아 가격이 급락하더라도 투자자금이 보전되도록 한 것이다.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위기가 터진뒤 기초자산 채권가격 급락하며 폴슨은 돈을 벌었지만 다른 투자자는 손해를 봤다.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는 10억달러 이상이라고 SEC는 밝혔다.

2007년~2008년 폴슨앤컴퍼니는 부동산가격 하락에 베팅, 150~200억달러에 이르는 돈을 벌은 것으로 전해졌다.

SEC의 기소로 인해 골드만삭스는 이날 12.79% 폭락 마감했다. 대형 금융주도 5%대 동반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5.49%, JP모간 체이스 4.73%, 모간스탠리는 5.57%, 씨티그룹은 5.20% 떨어졌다. NYSE 금융주 지수는 2.97% KBW 은행주 지수는 3.46% 급락했다.

BOA, GE 1분기 실적 기대이상

GE는 이날 1분기 순이익이 23억4000만달러(주당 21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 주당 26센트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문가 예상치는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주당 16센트 순익을 전망했다.

BOA 1분기 순이익은 31억8000만달러(주당 28센트)를 기록, 3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BOA가 인수한 메릴린치의 영업 개선과 대출 손실 감소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같은 시기 42억5000만달러(주당 44센트) 보다는 작지만 전문가 예상치는 넘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BOA가 주당 10센트 수준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4월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는 69.5를 기록, 5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 예상치 75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고용시장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월 주택착공이 예상보다 큰폭 증가해 주택경기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미 상무부는 3월 주택착공건수가 62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61만건을 전망했다.

건축 허가도 큰 폭 늘어났다. 건축허가는 68만5000건을 기록, 전월비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예상치는 62만5000건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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