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함 내에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사고 원인이 외부 충격인 것 같다고 증언했다. 특히 일부 생존자들은 '쾅'소리와 함께 밖으로 나와 보니 함미는 이미 가라앉고 없었다고 말했다.
합조단에 따르면, 사고 당시 KNTDS 화면상에 기록된 자료 분석결과 밤 9시21분57초에 천안함으로부터 발신되는 천안함의 위치 신호가 중단됐다. 합조단은 또 "천안함은 9시19분경 국제 상선검색망을 이용해 2함대사와 통신감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신시간은 9시19분30초부터 9시20분3초 사이로 총 33초가량이었다.
합조단은 또 침몰 당시 상황이 담긴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군은 추가 TOD영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추가 영상에는 함미와 함수가 분리된 이후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함수는 옆으로 90도 기울어져 있었다. 또 함미는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문병옥 합조단 대변인은 TOD 영상을 설명하며 "약 1분 여 만에 물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생존자들 "외부 충격인 것 같다"= 천안함 생존자들은 이날 합조단 조사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직전까지 함 내엔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생존자 58명 중 57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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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작전관 박연수 대위는 "함 내 특이사항이 있었다면 당직사관은 나에게 즉시 보고됐을 것"이라며 "따로 상황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 한다"고 말했다. 또 한 대원은 "침실에서 쿵 소리를 듣고 빠져 나오려고 했는데 이미 배가 기울고 있었다"며 "밖으로 나가보니 이미 함미는 가라앉고 없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침몰이 암초와 연관됐냐는 기자들 질문에 천안함 조타장은 "암초에 걸리게 되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모래 뻘의 경우 출렁출렁 거린다"며 "따라서 외부 충격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원들은 화약 냄새가 나거나 물기둥이 보였던 것 같이 특이한 건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하 2층에 있었던 한 대원은 "쾅 소리와 함께 몸이 붕 떴고 함정도 바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사고 직후 1시간동안 다른 대원 구조작업과 지속적인 지원요청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장교는 "구조세력이 오기 전까지 함장에게 지시를 받고 어느 방향으로 대원들을 이동시킬지 계속해서 수면에 닿는 곳을 관측했다"고 말했다.
최원일 함장은 "아직도 실종자들이 제 옆에 있다고 느껴진다"며 "살아있다는 희망을 갖고 복귀신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합조단, 앞으로 일정은= 그간 군이 위원장을 맡았던 합조단은 조사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민·관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또 실종자 가족과 국회로부터 추천받은 해양사고 전문가를 포함, 민관군 정밀 진단 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합조단 문병옥 대변인은 "앞으로 미국 해난사고 정밀조사팀 합류를 비롯해 한미 공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며 "미국을 비롯해 각 나라의 전문가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정밀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