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 "'쾅' 폭발음, 귀아플 만큼 커"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2010.04.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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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천안함 병기장인 오성탁 상사는 7일 침몰사고 당시 상황과 관련,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붕 떴고 정전이 됐다"고 말했다.

오 상사는 이날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천안함 생존자 기자회견'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암흑세계였고 아무 것도 안 보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쾅' 소리는 귀가 아플 정도로 컸다"고 말했다.



천안함 생존자 "'쾅' 폭발음, 귀아플 만큼 커"


다음은 생존자들과의 일문일답.

-실종자 중 생존 장병이 있다고 보는지?
▶(최원일 함장)아직도 옆에 있는 것 같다. 살아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복귀 신고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고 시각은 언제쯤인가?
▶(박연수 대위)마지막으로 모니터로 확인한 시간은 밤 9시24분이다. 정확성을 잘 모르겠다.

-사고 직전 상황은?
▶(박연수 대위)함교 당직사관으로서 정상근무 중이었다. 특이한 일이 있었다면 나한테 보고가 됐을 것이다다. 따로 보고된 바가 없다.

-사고 전후로 이상 징후가 포착됐나?
▶(홍승현 대위) 음탐신호가 없었고 당직자는 정상근무자였다.


-사고 순간에 폭발음이 났다고 하는데?
▶(병기장 오성탁 상사)'지하 2층 격실에서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었다. 꽝'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붕 떴고 정전이 됐다. 컴퓨터가 얼굴을 쳐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암흑세계고 아무 것도 안보였다. 어두워 안 보였지만 출입문을 잡고 나갔다. 발 밑에 걸리는게 있어서 만져보니 출입문이 바닥에 있었다. 배는 90도로 뒤집혔다는 소리다. '쾅' 소리는 귀가 아플 정도로 컸다. 책상이 망가져 문이 열리지 않았다. 가족 생각에 모든 물건을 치우고 15분 정도 만에 나왔다.

-외부에 의한 폭발이면 화약 냄새라든지 폭발 징후라고 느꼈던 것들이 있었나
▶(병기장 오성탁 상사) 화염이 있다면 불이 날것이고 화약냄새가 진동을 할 것이다. 전혀 나지 않았다.



-사고직전 통화자는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으며 끊을만한 상황이 있었나.
▶(통신장 허순행 상사) 아내가 임신한 상태라서 관련해서 통화했고 딸에게는 엄마가 많이 힘드니까 도와주라고 했다. 이상상황은 없었고 바로 통신실로 복귀했다.
▶(기관장 이채권 대위) 기관장이 상황이 있거나 주로 근무하는 위치는 기관조정실이다. 당시 정말 특별상황이 있었다면 고속추진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내가 당연히 기관조정실에 있어야한다. 특별한 정황은 없었다.

-후타실에 5명이 왜 있었나?
▶병기장이면서 운동기구 담당이다. 1시간 반 전 운동도 했다. 보고상 안 갔는데 5명이 항상 같이 운동하던 동료들이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갑판에 있었던 사람이 있었나 물기둥 봤나?
▶(정탐장 김수길 상사) 자려고 침실에 들어가는데 '쿵' 소리가 난 뒤 3~5초 있다가 '쾅'소리가 났다. 외부 90도로 배가 기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부 소화호스 타고 5~7분 걸려 탈출하고 난 후 달빛보고 외부로 향하려고 하는데 외부 함미가 없었다.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함정은 야간이 되면 등화관제를 실시한다. 적에게 발견되지 않기 위해 각종 문을 닫고 있다. 기본적인 항해등만 켜고 항해해 물기둥은 실제적으로 볼 수 없다.



-천안함이 오래됐다. 내부적으로 병사들 사이에 배의 보수에 관해 얘기한적 있나?
▶기관장 이채권 대위) 물이 샌다고 하는 경우는 잘 모르는 병사가 함정 내부에 온도차에 의해서 파이프에 물이 맺히는 경우를 두고 말한 것이다. 외부에서 물이 스며드는 건 전혀 없었다.

-마지막으로 안전점검 받은 시기는 언제인가?
▶(기관장 이채권 대위) 부임 전 상황이라 일자는 기억을 하고 있지 못한다. 출항 전 장비가 작동되기 2~3일 전 확인하는데 노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고가 발생하고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한 시간 동안 함장은 무엇을 지시했나?
▶(작전관 박연수 대위)함교에서 좌현 통로로 외부로 나온 이후 구조세력이 오기 전까지 함장으로부터 지시받은 내용은 구조세력이 왔을 때 선체에 접근을 해서 어느 방향으로 대원들을 이함시킬지 여부를 판단하라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배가 수면에 닿는 부분까지 내려가서 계류 가능한 현측을 조사했다.
▶(통신관 박세준 중위) 전투상황실 당직이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상황실 아래로 많은 장비들이 떨어졌고 대원들이 끼었고 하사 2명을 구조했다. 이후 올라와서 추워하거나 심리적 불안을 보이는 대원들을 안정시켰다. 환자들이 먼저 구조가 되도록 인원 관리하는데 신경을 썼다.
▶(김덕원 소령) 우현으로 배가 기울고 함장실 앞에 있는 외부 도어를 풀고 가장 먼저 올라왔다. 확인 결과 함미가 안보였다. 함장실 문을 열기 위해 대원들이 노력했고 함장이 구출된 후 인원 파악하라는 지시 받아서 했다. 통신망을 이용해 상황을 전파한 후에 대원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침착하게 대처를 하면서 구조세력들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사고 직후 함미를 본 사병이 있나?
▶(최원일 함장)해경에서 지시하는대로 움직였다. 나는 사관실로 이동했고, 장병들은 치료 휴식을 위해 해경정에 있는 침실에 배치됐다. 해경에서 지휘보고가 이뤄졌다. 참모총장, 작전사령관과 통화해 보고를 했다.
▶핸드폰 회수는 사실이다. 구조가 여러곳에서 이뤄졌고 당시 피흘리고 다리 골절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혼란 방지차원이었다.
▶(정종욱 상사)함미로 가서 발전기를 돌려 전원을 복구하려고 했지만 함미를 바라봤을 때 벌써 절단되고 없었다. 함교에 올라가서 함장 지시에 의거해 움직였다. 적이 올지 모르니 모두 머리를 숙이고 있으라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물기둥 목격한 다른 사람은 없나?
▶(김수길 상사)침실 하부에서 잠을 잤다. '쿵'하는 소리 잘 들렸다. '꽝'하는 소리와 외부로 90도로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외부에 소화 호수를 타고 5~7분 탈출했다. 함정은 등화관제를 해서 물기둥을 볼 수 없다. 문을 닫아 함 내부에서 상황을 알 수 없는 것이다.
▶(김덕원 소령)외부로 나가면 실족할 우려가 있어 평소 문을 폐쇄한다.

-함미부근 체육시설 갈때 어떤 복장으로 가나.
▶(전준영 병장)운동할 때는 속옷 내의와 반바지를 입고 한다. 운동을 했다면 복장이 그랬을 것이다. 나는 침실에서 쉬고 있었다.



-9시16분경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큰 소음을 들었다고 하는데 청취한 사람이 있나?
▶(통신장 허순행 상사) 9시14분부터 18분까지 통화를 했다. 함 내부에 들렸다면 분명 전화를 끊고 상황파악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 들렸다.
▶(황보상준 일병)9시16분 당시 좌현 함교 외부 당직이었다. 16분대에 일체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16분에 큰 소음이 들렸다는데 천안함에 보고되지 않은 이유는?
▶(통신장 허순행 상사) 문자정보망 유무선 통신망에 아무 보고가 없었다. 특이사항 없이 당직근무를 섰다.

-언제 어떤 보고를 했는지?
▶(최원일 함장) 갇힌 상태에서 출입문 쪽을 보면서 구출 중인 통신장에게 상황 보고를 하라고 했다.
▶(포술장 김광보 중위) 최초로 갑판에 올라왔을 때 휴대전화기로 함대 지휘통제실에 전화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부대 교환대를 이용했다. 어떤 말 했는지 정확히 상황장교가 전화를 받았고지만 내가 처한 위치나 상황, 구조 요청 같은 것을 두서없이 말해서 잘 기억이 없는 상태다.



-암초 가능성은 없나?
▶(조타장 김병남 상사)암초에 걸리게 되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모래 뻘에서는 배가 출렁거린다. 그렇지 않아서 외부충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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