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가족 "29일 설치 텐트는 임시분향소"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3.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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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관계자 확인" 주장.. '숙영용' 군 해명과 달라 '진실공방'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변인 이정국(실종자 최정환 중사의 매형)씨가 31일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예비군 교육관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변인 이정국(실종자 최정환 중사의 매형)씨가 31일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예비군 교육관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지난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실종자 가족이 "29일 해군에서 설치한 50여개의 텐트는 사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분향소"라고 주장했다.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내 예비군 숙소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변인 이정국(실종자 최정환 중사 매형) 씨는 31일 사령부 내 예비군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며 "이는 책임 있는 관계자의 확인을 받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실종자 가족들이 협의회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언론을 통해 '지원 병력 숙영 텐트'로 알려진 막사가 사고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로 밝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군 당국의 확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군의 보안 등급 상 확인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그만한 책임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하며 "(사건의 흐름 상 필요하다면)추후 공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 역시 "막사를 강제 철거한 이후 군 관계자의 확인을 받았다"며 "이것이 지원인력을 위한 숙영텐트로 알려진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족 대표는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에 진척이 없는 것, 언론의 과열된 취재경쟁과 오보에 대한 이의와 이에 따른 요구사항을 제기했다.

이정국 씨는 백령도 참관단 복귀와 관련해 "참관단이 28일 오전 7시 백령도에 도착해 해군에게 현장상황 개요를 설명들었을 때 함수,함미가 모두 유실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당시 알려진 대로 '실종자 구조'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실된 함미를 사고발생 3일째인 28일 찾은 것, 감압장치(챔버)가 1개밖에 없어 구조작업이 지연되는 점 등을 들고 "실질적이 구조를 위한 지원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 협의회가 군에 요구하는 사항은 △실종자 전원에 대해 마지막 1인까지 최선을 다할 것 △사고 발생 시점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해경 및 해군의 구조작업에 대한 모든 자료를 제공할 것 △의혹해소를 위한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할 것 등 이다.



아울러 언론의 과열된 취재 경쟁과 오보로 인해 사령부 내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은 물론, 영외의 가족들까지 시달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교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 200여명은 공식적인 입장발표에 앞서 30일 구조활동을 벌이다 순국한 고 한주호 준위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히며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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