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수색 중 숨진 대원 아내 "떠날 때 얼굴도 못봤는데…"

진해=뉴시스 2010.03.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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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해군 특수전(UDT) 요원 한모 준위(53) 의 유족들이 비보를 접하고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남 진해시 자은동에 살고 있는 한 준위는 지난 28일 사고 현장인 백령도 인근 해역으로 출발해 침몰한 천안함에 대한 수색작업에 참여해 왔다.



비보를 접한 한 준위의 아내 김모씨(56)는 "TV 자막을 통해 소식을 접했는데 곧바로 부대에서 연락이 와 알았다"며 "일요일 남편이 집을 떠날 때 얼굴도 보지 못했다"며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현재 한 준의의 아내와 유족들은 차량을 이용해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출발했다.



학사장교로 군 복무 중인 아들과 대학생 딸, 2명의 자녀를 둔 한 준위는 29일 아내와 간단한 전화통화를 나눴으며, 긴박한 구조 작업 때문에 이날은 별다른 통화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준위는 30일 오후 서해 백령도 부근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의식을 잃고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군은 강한 유속과 높은 수중 압력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구조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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