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헬기 편으로 청와대를 출발, 1시간 20분 비행 끝에 백령도 인근 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독도함에 내렸다.
이 대통령은 이후 고무보트를 이용해 독도함으로 이동한 후 독도함에서 헬기를 타고 백령도에 위치한 해병 6여단에 도착, 보고를 받았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백령도는 북한의 주요 진지와 거리가 가까워 이 대통령의 모든 행동들이 북한에 관측될 수 있고 그만큼 상당한 위험에 노출된 지역"이라며 "지금까지 백령도를 방문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은 이번 사고에 대한 이 대통령 인식의 위중함과 여전히 실종상태에 있는 병사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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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다리는 대통령의 마음 또한 애타는 가족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며 "그런 마음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하고 위로하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천안함 침몰 사고 직후부터 이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 대한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됐으나 접경지역인 현장의 위험성을 들어 만류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독려하겠다는 생각으로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악조건 속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에게 생존자 구조를 위해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백령도 사고 현장 방문에는 청와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병기 국방비서관 등이 수행했다. 또 평상시처럼 공군의 전투 초계 비행이 함께 이뤄져 각종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