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천안함 "상선이면 퇴역할 선령(船齡)"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0.03.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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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초계함 천안함(PCC-772) 침몰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만약 상선이었다면 퇴역했을 선령(船齡)이라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사고 발생 다음날인 27일 국내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반 대형 선박의 경우 선령에 대한 특별한 제한은 없지만 통상 20년이 넘어가면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리비용이 급격히 늘어난다"며 "군함 역시 20년가량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많은 곳에 수리를 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은 지난 1989년 코리아타코마(現 한진중공업)가 건조, 인도한 우리 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22년간 영해를 지켜 왔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은 통상 20년을 주기로 선박을 교체한다. 수리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운항에 대한 타산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용 함정의 경우에는 정해진 퇴역 시기가 없다. 상대적으로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 일반 선박에 비해 통상 선령이 높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비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 선박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군은 현재 침몰한 천안함과 선령이 같은 1989년 취역 초계함을 5척 운항 중이며 천안함보다 선령이 오래된 초계함도 10척이 실전 배치된 상태다.

현재 우리 해군의 주력인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들은 1982년 취역한 동해함(PCC-751)을 시작으로 대부분 80년대 초부터 국내 조선업체들이 돌아가며 건조한 선박들이다. 이 초계함들이 취역하기 전까지는 이전에는 한국전쟁때 사용됐던 선령 30년 이상급 함정들이 실전 운항됐다.

정부는 이에 대한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해함과 포항함이 지난해 각각 28세와 26세의 선령을 마지막으로 퇴역하면서 동해급과 포항급 초계함들이 연이어 퇴역할 예정이다. 올 6월부터는 현재 운항중인 20년 이상 선령의 함정들을 대신할 수 있는 초계함을 국내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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