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초계함 사고원인 규명 본격 착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10.03.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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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무기 폭발 등 다양한 가능성 제기

군은 26일 백령도 인근 서해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PCC-772)'의 사고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해군 해난구조대를 침몰 지점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현재 군은 탑재무기 폭발이나 암초 충돌 등 단순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측도 우려했던 북한과의 교전 혹은 충돌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게 지금까지의 공식 입장이다.

군은 사고 함정에 76㎜ 함포탄을 비롯한 각종 탄약과 MK9 폭뢰 등이 탑재돼 있었던 점으로 미뤄 탑재무기가 자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상상태가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암초에 충돌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군은 침몰 지점이 우리 해군이 작전을 수행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암초를 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군은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천안함이 단순사고가 아닌 북한의 어뢰정 공격이나 물 위를 떠다니는 부유 기뢰에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진 선체 밑바닥 구멍이 사고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유일한 단서로 일단 사고 선박에 대한 인양이 이뤄져야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군사전문가는 "구멍이 뻥 뚫렸다면 폭발 가능성이 높고 찌그러진 형태로 구멍이 생겼다면 암초에 좌초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함정 밑바닥 파공 부분의 형태를 분석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공식브리핑을 갖고 승선인원 104명 중 58명을 구조했다고 밝히고 구조자와 실종자 명단을 공개했다. 군에 따르면 구조자 58명 중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13명은 수도통합병원 등에서 치료 중이며 2명은 뇌출혈을 일으켰으나 생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상태다.

군 관계자는 "(구조자들은)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한 곳으로 이송한 상태"라며 "해난구조대와 의료진, 공군정찰기 등을 투입해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구조자 및 실종자 명단이다.

◆구조자(58명)
△중령 최원일 △소령 김덕원 △이채권 △박연수(이상 대위) △김광보 △정다운 △박세준(이상 중위) △김병남 △김덕수 △오성탁 △김수길 △허순행 △김정운 △강봉철 △오동환 △정종욱(이상 상사) △이광희 △김현래 △조영연 △손윤식 △송민수 △김현용 △김광규(이상 중사) △홍승현 △육현진 △공창표 △이연규 △허향기 △진경섭 △배성모 △전승석 △함은혁 △박현민 △강은강 △정재환 △김효형 △김기택 △서보성 △정주현 △유지욱 △정용호 △라정수 △신은총 △김정원(이상 하사) △전준영 △최광수 △김용현 △강태양 △최성진(이상 병장) △안재근 △김윤일 △정현구(이상 상병) △김수철 △오예석 △황보상준(이상 일병) △이태훈 △전환수 △이은수(이상 이병)

◆실종자(46명)
△원사 이창기 △최한권 △남기훈(이상 상사) △김태석 △박경수 △문규석 △강준 △김경수 △박석원 △안경환 △신선준 △김종현 △최정환 △민평기 △정종율(이상 중사) △임재엽 △문영욱 △손수민 △이상준 △심영빈△장진선 △조정규 △서승원 △방일민△박성균 △조진영 △서대호 △차균석 △김동진 △박보람(이상 하사) △이상희 △이용상 △이재민 △강현구 △이상민(88년생) △이상민(89년생)(이상 병장) △정범구 △김선명 △박정훈 △안동엽(이상 상병) △강태민 △김선호 △조지훈 △나현민(이상 일병) △정태준 △장철희(이상 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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