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도전 직장인 늘고, MBA 과정도 진화

머니투데이 문병환 기자 2010.03.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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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인플레 현상’, ‘苦학력’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MBA에 대한 일각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MBA를 향한 사람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장기화되는 경제 위기와 피할 수 없는 고용 불안정의 현실 속에서 직장인으로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자기계발을 통한 능력 업그레이드뿐 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한국형 MBA 지원자는 4,622명에 달해 작년 동기 3,882명에 비교하여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경쟁률 역시 작년 동기 3.04:1 보다 다소 상승한 3.55:1을 기록하였다. 한편 입학생 중 직장경력을 가진 학생은 1,041명으로 전체의 88.52%를 차지해, 직장인들 사이에 식을 줄 모르는 MBA 열기를 여실히 나타냈다.



또한 MBA를 자기계발과 직장 내 생존 전략으로 활용하는 현상은 온라인 MBA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비 학위 온라인 MBA 과정을 최초로 개설한 ‘휴넷 MBA’는 2003년 이후 지금까지 1만 3천 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최근 수강생 1,000여 명을 돌파한 ‘휴넷 마케팅 MBA’과정의 경우에는 매년 20~30대 수강생이 꾸준히 늘어 올해 전체 수강생의 74%를 차지하는 등 MBA의 인기가 이제는 젊은 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처럼 MBA 과정의 인기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MBA 과정에 대한 지원자들의 니즈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각 대학들은 세분화 특화된 MBA 과정으로 지원자들의 니즈를 수용하고 있다. 특히 산업별 과정으로 특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 과정은 해당 산업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졸업생들의 경쟁력을 배가시켜 준다.



숙명여대는 호텔, 외식 등 전문 서비스 분야에 특화된 ‘르꼬르동블루 Hospitality MBA 과정’을 두어 외식산업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고객감동을 디자인하는 서비스산업 전문가, 그리고 해당 분야의 최고경영자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졸업과 동시에 프랑스의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 졸업장을 함께 받게 된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금융공학 MBA 역시 금융산업 분야에 특화하여, 선진 금융지식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금융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동 대학원의 산업보안 MBA는 세계 최초로 지식정보와 융합보안산업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하여 개설된 과정으로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와 공동으로 진행된다. 국내외 레저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재를 양성하고 선진화된 여가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레저경영 MBA도 마련되어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동북아 물류중심 실현을 선도할 물류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인하대의 물류전문대학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교육부로부터 인가받은 국내 유일의 물류전문대학원으로서 물류에 관한 전 분야를 다루며, 국고 지원으로 주간 석사과정 학생 전원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의료시장 개방화와 국제화로 의료산업 분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양대에서는 ‘글로벌 의료경영 MBA과정’을 두어 의료 전문지식과 국제적 경영능력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동국대의 문화예술 산업에 특화한 CO-MBA(Culture-Oriented)는 그 동안 영화영상·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축적해온 동국대의 역량을 살려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화된 문화경영관리자를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 2년 정도가 소요되어 직장과 병행하기 힘들고, 비용 또한 만만찮은 오프라인 MBA 과정이 부담스럽다면, 산업별·직무별로 특화된 온라인 MBA 과정으로 눈을 돌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온라인 MBA과정은 오프라인 MBA와 대비하여 1/20에서 1/30 수준에 불과한 합리적인 비용으로 5~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전문화된 분야를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넷 MBA에서는 ‘마케팅 MBA’와 ‘전략 MBA’를 두어 마케팅과 전략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마케팅 MBA’과정은 5개월 동안 소비자조사에서부터 브랜드 창출에 이르는 마케팅 전분야를 마스터하는 과정으로, '전략적 마케팅 관리’, ‘마케팅 인사이트’, ‘상품기획과 브랜드 전략’, ‘가격/유통의 관리 및 전략’,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으로 구성된다. 숙명여대 테크노 경영대학원장인 서찬주 교수,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원장인 장대련 교수 등 마케팅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한다. 또한 ‘전략 MBA’과정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시각을 가진 실전형 전략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두 과정 모두 온라인 학습의 한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과정으로 구성된 입체적인 학습 모델로 개발되었다. 오프라인 과정은 Action-Learning 프로그램인 역량 강화 워크숍, 국내 경영학 석학들과 함께 하는 경영학 특강, 그리고 다양한 동문 네트워크 프로그램(경영전략 탐험, 동문 산행 및 야유회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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