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경선 '불붙은 정책대결'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3.21 16:32
글자크기

오세훈 "시민행복" 원희룡 "취업해결" 나경원 "안전서울" 김충환 "육아지원"

與 서울시장 경선 '불붙은 정책대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당에선 서울시장 흥행몰이에, 오세훈 현 시장과 나경원 원희룡 김충환 의원 등 차기를 노린 후보들은 기선잡기에 나서고 있다.

나 의원과 김 의원은 휴일인 21일 잇따라 여의도 당사를 찾아 정책발표회를 가졌다. 특히 이날 첫 정책발표회를 가진 나 의원은 "최근 부산 여중생 사건 등 아동 및 여성 대상 성범죄가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안전한(Safe) 서울'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나 의원은 "사람이 안전한 도시가 미래 경쟁력을 갖춘 도시"라며 "성범죄자들의 거주지 등록과 주요 시설로의 접근금지조치 마련,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시스템과 위기에 처한 시민을 구하는 '1004' 핫라인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과 함께 밝힌 강화도·파주·김포 일부의 서울 편입 추진 외에 이날 '영아 보육돌보미 제도'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성의 경우 전문직종을 제외하면 월급이 거의 다 보육비 부담으로 들어가는 만큼 저렴한 비용에 안심하고 아기를 맡길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의원은 "영유아 선택예방접종을 필수예방접종으로 전환해 무료로 실시하고 시립·구립 산후조리원을 만들어 서민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정의 우선순위를 일자리·교육·집 문제 해결에 둘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진 원 의원은 초등학생 무상급식 전면실시와 함께 가젤형 기업 창업지원 등을 통해 4년간 서울에서 50만개 일자리를 만드는 '일·어·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어부바(어린이와 부모가 바라보는 보육정책) 프로젝트를 통한 공교육의 안착과 초등학교 전면 의무급식도입 △소형임대주택 보급과 철도 지하화를 통한 서울 재창조 등도 주요 공약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공식 출마선언은 안 했지만 서울시 정무직 핵심간부들이 줄줄이 사직하면서 이미 캠프 본격 가동은 공식화한 상태다. 지난 20일 사직서를 낸 이종현 공보특보에 이어 황정일 고객만족추진단장이 22일, 강철원 홍보기획관은 이달 안으로 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출마 선언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시정과 정국 상황을 감안해 이달 28일이나 다음달 4일쯤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시민 행복, 세계 서울'을 슬로건으로 경험의 힘과 미래 혜안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시프트(장기전세주택)를 통한 집 걱정 없는 서울 △서울형 어린이집을 통한 보육걱정 없는 서울 △데이케어(치매센터)를 통해 노인복지를 높이는 서울 △외국인 누구나 와서 즐기고 쓰는 경쟁력 높은 서울 등이 주요내용이다.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의 핵심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당 등 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 전에 치열한 당내 경선으로 유권자의 관심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다음달 9일로 예정된 민주당 유력 후보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금품수수 의혹 1심 판결이 벌써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이에 대항할 카드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서울을 동서남북 4대 권역으로 나눠 치르는 권역별 경선이나 유세 직후 현장 투표를 하고 결과를 공개해 긴장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헌·당규상 '유권자의 0.1% 이상'인 국민참여경선 비율을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