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홍대 상권 인기 업종 3대 트렌드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0.03.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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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30여개가 넘는 대학교가 운집해 있다. 대학가 주변에는 다양한 외식 문화가 형성되기 마련. 경쟁하는 외식업체의 수가 많은 만큼 트랜드를 읽지 못하면 생존조차 어렵다. 홍익대,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등이 있는 신촌 상권은 서울 시내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이다.

그 중 홍대 상권은 새로운 업종이 뜨고 지기를 반복하는 등 오랫동안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업종이 눈에 띄게 적은 편이다. 전국 트렌드를 좌지우지하는 홍대 상권에서 현재 뜨고 있는 업종은 무엇일까.



1. 새롭고~

홍대 상권은 새로운 업종의 각축장이다. 현재 주점과 카페의 트렌드인 룸 타입 주점과 카페 역시 홍대에서 태동했다. 2009년 8월 홍대 인근에 입점한 87평 규모의 공주풍 룸 타입 주점(야무야무 홍대점, www.yamuyamu.co.kr)은 오픈하자마자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평균 400만원의 매출이 오른다. 워낙 트렌드에 민감한 학생층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인테리어를 추구하지 않으면 홍대 상권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독립식 룸 타입의 주점인만큼 테이블 회전율이 다소 더딘 편이지만, 편안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머무는 고객들이 많기에 안주 구매율이 높아 고객 2명이 3만~4만원을 쓰고 나간다. 이곳은 홍대 상권에서도 빠지는 골목에 들어서 있지만 질 좋은 수작 요리와 생맥주 이벤트, 칵테일 이벤트를 펼치면서 명소로 이름을 날린 케이스다. 이곳을 찾는 주고객은 홍익대학생과 인근 상수역에서 유입되는 30대 초반 직장인들이다.

공주풍 주점답게 여성 고객의 비율이 높은 편. 여성들은 ‘스무디 과일 칵테일’과 와인을 많이 찾는다고. 이곳의 영업시간은 평일에는 오후 5시부터 오전 6시까지다.

룸 타입 카페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2009년 2월 홍대 수노래방 인근 8층에 70평 규모로 입점한 룸 카페(카페루미, www.caferumi.co.kr)는 18세와 25세 사이의 여성 고객이 몰리면서 호황을 누린다. 이곳의 고객은 90%가 여성. 맨발공간을 선언한 이곳은 손님들이 독립적이면서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독립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입장하며, 각각의 룸 안에는 TVㆍ무선인터넷ㆍ잡지ㆍ셀프바 등을 갖춰 내 방에서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놀거리를 즐길 수 있다.


여성들은 새로운 메뉴나 이색적인 맛ㆍ공간ㆍ소품이나 색감 등 감성을 자극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카페루미는 세련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 간편하고~

홍대는 젊은 사람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만큼 간단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분식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홍대 상권 골목마다 위치한 분식집들은 대부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 홍대 정문 맞은편 놀이터 길 2층 건물에 위치한 ‘짬뽕전문점’(상하이짬뽕 홍대점, www.sanghaichampong.com)에는 늦은 시간에도 65개 좌석이 가득 차 있다. 2009년 12월 오픈한 이곳은 기존 중국집과 달리 짬뽕과 탕수육만으로 메뉴를 간소화하고 전문화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뉴는 ‘상하이짬뽕’으로 가격은 3500원, 기존 중국집보다 싸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화학 첨가제와 인공 감미료 등을 배제한 20여가지 엄선된 식재료를 우려낸 육수는 깊고 시원한 맛을 낸다. 24시간 운영되는 이곳을 찾는 고객 대부분은 홍대를 지나는 풍부한 유동인구. 정오부터 오후2시, 저녁 7시부터 밤 10시까지 테이블이 7~8회전한다. 주말에는 홍대 인근 클럽을 방문한 고객들이 새벽 3~4시에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방문하고, 주변 노래방, 주점업소 직원들도 늦은 시간에 매장을 찾아 식사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상수역과 합정역 인근의 30대 초반의 직장인들의 방문율도 높은 편.

건물 2, 3층에 입점한 이곳은 밖에서도 매장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전면을 통유리로 꾸몄다. 특히 고객들은 3층에 위치한 주방의 모습을 CCTV를 이용해 볼 수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복장도 이곳이 내세우는 무기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삼각김밥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홍대 푸르지오 상가 내에 있는 8평 규모의 삼각김밥전문점(오니기리와이규동, www.gyudong.co.kr)은 수제 삼각김밥과 규동을 내놓는다. 약간 후미진 곳에 입점해 있지만 매장 오픈시간 내내 식사와 간식을 즐기려는 목적형 고객들의 발걸음이 모이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근 미술 학원에서 몰리는 학생들의 유입이 눈에 띈다. 홍대 상권에서는 맛집 소문이 입소문 외에도 블로그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것이 특징이다. 홍대 매장의 인기 덕분에 가까운 서교동 쪽에도 같은 브랜드 매장이 한곳 더 오픈했다.

3. 크고~

상수역 근처 홍대 주차장 골목에는 100평 이상 규모의 음식점이 대거 들어서 있다. 큼직한 간판들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홍대 상권의 특징은 규모가 큰 대형 매장이 많이 입점한 것이다.

상수역 근처에 있는 100평 규모의 1~2층 독립건물에 들어선 삼겹살전문점 ‘강호동678’(www.678.co.kr) 역시 마찬가지. 이곳은 대학생 위주의 손님과 함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인들의 유입이 잦은 편이다. 매장 내 삼겹살 가격은 1만원 수준인데 가격파괴점을 선호하는 20대 초반 고객에 비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고객들은 가격 저항이 덜하다. 이곳은 절묘한 입지 선정과 고객 분석 덕분에 한달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명 역시 특이해서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초기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평일에는 직장인과 학생 위주의 손님이, 주말에는 넓은 매장에서 외식하려는 가족 손님으로 매장은 가득 찬다.

홍대 상권의 큰만큼 점심 매출도 높은 편이다. 이곳의 대표 점심 메뉴는 김치찌개와 돼지불백 등인데 전체 매출의 10~20%를 올리고 있다. 저녁에는 7시부터 밤 10시까지 손님이 몰리고 새벽 3시까지 운영된다. 금요일의 경우에는 100평 매장 내 테이블이 3회전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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