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신임 총재, 한은 독립 지켜낼까

김혜수 MTN기자 2010.03.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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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신임 한국은행 총재에 김중수 OECD 대사가 내정되면서 한국은행의 독립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김중수 대사는 총재 내정 이전 한국은행이 정부의 정책에 협조해야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은행의 독립성이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혜수기잡니다.





< 리포트 >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에 대한 한국은행의 평가는 일단 '반신반의'입니다.

유력한 총재 후보로 거론됐던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에 비해 알려진 게 많지 않아 일단은 관망하자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은행은 김 내정자가 거시경제분야에 두루 능통한 학자 출신이란 점에 일단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한국은행의 입장을 대변하고 소신있게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김중수 내정자가 총재로 내정되기 이전에 한 언론사와의 대담에서 "한국은행도 정부다. 정부의 정책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한 발언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순탄치 않은 '한은법 개정'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행정력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들과 소위 '싸울 수 있는' 강단 있는 인물을 원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진 김 내정자가 이른바 '선비'스타일에 머물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며 신임 총재 내정자에 대한 앞선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지어 대통령까지 설득해야하는 한국은행 총재.

이번 총재의 인선으로 한국은행의 독립성이 한 발 더 나아갈지 후퇴할지 경제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혜수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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