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된 현장검증은 피해자 이모(13)양의 집과 시신유기 장소, 김의 은신처, 검거장소 등 부산 사상구 덕포동 및 삼락동 일대에서 이뤄졌다.
검거 당시와 마찬가지로 검정색 트레이닝 바지와 후드점퍼 차림으로 현장검증에 나온 김은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며 범행 재연을 회피했고 경찰은 형사들을 대역으로 투입해 현장검증을 벌였다.
이양 집 다락방과 화장실에서 발견된 족흔(足痕)에 대해서는 "증거가 있다니 할 말이 없다"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또 대역이 안방에 들어가며 "여기 왔던 것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또 다시 "기억 안 난다"고 짧게 답한 뒤 "술을 마셨나"는 질문에도 "마셨지만 얼마나 마셨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이양의 시신이 유기된 물탱크와 물탱크 안에 있던 검정색 비닐봉지에서 김과 이양의 DNA를 검출하는 등 김의 살해 혐의를 입증할 추가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에서 확보한 추가 증거자료 등과 김의 진술 등 수사 내용을 종합해 오는 19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