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정신차려보니 L양 숨져있었다" 자백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2010.03.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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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거짓말탐지기서 들통"

부산 여중생 이모(13)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길태(33)가 14일 범행 대부분을 자백했다.

이는 이양이 실종된 지 20일, 김길태가 검거된 지 닷새 만이다. 김은 그동안 "이양을 알지도 못한다"며 범행 일체를 전면 부인해왔다.



부산 사상결찰서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오늘 저녁 김길태로부터 범행 일부를 자백받았다"며 "자백받은 내용을 토대로 이를 뒷받침하는 보강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김길태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뇌파 검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거짓말탐지기에서 김의 진술 중 일부가 거짓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이를 토대로 김을 압박해 자백을 받아냈다.



조사 과정에서 김은 "술을 마시고 일대를 돌아다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양이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고 김희웅 사상경찰서장이 전했다.

김은 또 "앞집 모서리에 있는 보일러 물통에 시신을 넣고 백색 시멘트 가루를 물과 섞어 뿌린 뒤 숨어지냈다"고 자백했다.

경찰이 9곳의 장소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자 김은 유독 1곳을 찍은 사진에서 호흡과 맥박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곳이 바로 김이 이양을 살해한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증거를 찾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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