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아리아, 임베디드 S/W의 '강소기업'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0.03.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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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공모주]ETRI 핵심인력 창업...삼성 LG SKT 켄우드 등 거래

디지탈아리아, 임베디드 S/W의 '강소기업'


임베디드 GUI(그래픽 사용자 환경) 솔루션 업체 디지탈아리아(사장 장덕호: 사진)가 26일 상장한다. 연구개발 인력이 전체 직원(121명)의 80%를 차지할 만큼 기술을 중시 여기고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속이 꽉 찬 기업이다.

임베디드 GUI 솔루션은 휴대폰, 태블릿PC,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에서 그래픽을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다. 디지탈아리아의 GUI 제품 'FXUI'는 다양한 휴대형 디지털 기기는 물론 자동차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전자 제품 박람회 CES에서 켄우드에 의해 차량용 전자 기기 그래픽 기술을 선보였다.



디지탈아리아는 지난 2000년 6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그래픽스 연구팀장이던 장덕호 박사가 팀원이던 이충환 기술총괄임원(CTO) 등 핵심 인력들과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장 사장은 "좋은 상품으로 발전해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연구 결과물들이 단지 연구에 그치는 게 아까워 창업을 결심했다"며 "누군가 쓸 수 있는 기술을 만들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2003년까지 플래시 기반 임베디드 백터그래픽 기술 개발을 통해 이동통신사와 주로 거래를 해오다 2004년 삼성전자와 FXUI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며 삼성과 독점 거래를 해왔다. 2008년이 되자 삼성전자가 독점권을 해지해 LG전자, SK텔레콤, 팬텍, KT, LG노텔 등 다양한 업체들로 매출처를 확대했다. 해외 업체로는 후지필름과 켄우드, 파이오니아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켄우드의 경우 지난해 92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7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고 나머지는 올해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는 단말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로부터 로열티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매출 109억원의 18%인 20억원이 로열티에서 발생했다. 올해는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로열티 매출이 지난해의 2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지탈아리아는 미국의 어도비, 스웨덴의 TAT를 경쟁사로 꼽는다. 스스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상호 경쟁을 통해 후발 주자가 참여하기 힘든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0년 창업 첫 해부터 흑자를 달성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처음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영업이익 30억원에 순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8%.

액면가 500원에 공모 주식수는 104만6446주(24.2%)로서 공모 후 전체 주식은 432만5565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8000~1만원이며 예정 시가총액은 347~432억원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평균 주가수익배율(PER) 14~15배에 30% 할인율을 적용해 PER 9~11배로 산정한 가격이다. 오는 17~18일 청약을 받고 22일 납입을 거쳐 26일 상장한다.

공모 후 장덕호 사장과 특수관계인들이 31.0% 지분을 소유하고 우리사주 2.4%를 포함해 33.4%가 1년간 보호예수 적용을 받는다.

일본의 전략적 투자자 엑세스(Access)가 8.0%, 미쯔이 벤처 캐피탈(6.6%)을 비롯해 전직 임직원과 가로수닷컴 등이 26.9%를 보유 중이다. 엑세스와 미쯔이벤처, 기타 주주들은 과거 7000~8800원에 주식을 매입했다.

공모 자금은 기술개발에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기술력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디자인 역량이 부족해 디자이너 영입과 육성에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며 "감성기술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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