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고로가동으로 종합철강사 도악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0.03.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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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신사업 시대]후판시장 신규 진입... 제품군 확대로 포트폴리오 강화

지난 1월5일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은 당진 일관제철소에서 고로에 불씨를 당기는 화입식 행사를 가졌다. 제철소의 심장으로 불리는 고로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6년 10월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가진 이래 3년 여 동안 총 5조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올해만 1조15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8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했다.



제1고로 가동으로 일관제철소의 완성을 이룬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가 조화된 종합 철강회사로의 재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현대제철 제1고로 첫출선 모습. <br>
↑현대제철 제1고로 첫출선 모습.


가동 2개월 째인 제1고로는 노황(爐況:고로 내의 조업 상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어 상반기 중에 조업목표치인 일일 생산량 1만1650톤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제1고로의 조업을 빠르게 안정시킨 후 고로 1기를 추가로 건설해 일관제철소로서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제1고로 건설의 경험이 바탕이 돼 제2고로는 올해 말쯤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고로 가동과 함께 현대제철은 더욱 강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품질의 자동차용 강판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후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1월 초 제1고로 가동과 함께 선보이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후판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조선용 형강과 단조용 잉곳 등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 중 후판에 대한 선급인증을 받고 다음 달에 본격적으로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조선용 후판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380만 톤의 열연강판과 101만 톤의 후판을 판매할 예정이다. 열연강판 380만 톤 중 33% 수준을 자동차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며 조선용 후판도 60%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1고로 가동에 따라 판재류 판매량이 현대제철 사상 최고치인 1213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올 매출액도 2009년 대비 15.3% 늘어난 9조1853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의 조업 조기안정화와 신강종 개발에 매진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제품의 양산체제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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