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발전하려면 직장인야구 부활돼야"

머니투데이 차범근 기자 2010.02.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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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해설가로 돌아온 하일성씨

"한국야구 발전하려면 직장인야구 부활돼야"


한국프로야구가 어느덧 출범 29년째를 맞고 있다. 그 역사 속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프로야구는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그는 스타플레이어도 아니고 감독도 아니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어느 선수보다 야구팬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바로 KBO 사무총장을 지낸 하일성(사진, 61)SYK엔터테인먼트 회장이다. 3년 만에 본업인 해설가로 돌아온 그에게 한국야구의 발전상 등을 들어봤다.



- SYK엔터테인먼트는 어떤 회사인가.
▶SYK엔터테인먼트는 여러 곳에서 강연회와 인터뷰, 광고 등의 섭외가 많아져서 효율적인 업무진행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 KBO 사무총장 재직시 가장 보람됐던 일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 WBC 준우승도 보람된 일이었지만 프로야구 관중을 320만명에서 560만명으로 끌어올린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관중이 외면하는 프로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어서다.



- 세계대회에서의 성과와는 달리 고교야구팀이 계속 줄어드는 등 아마야구 환경은 갈수록 취약해 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야구인의 한사람으로 무척 안타깝다. KBO 사무총장 재직 당시 유소년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6년 50개에 불과했던 리틀야구 클럽을 100개로 확대시켰다. 지금도 클럽형태로 리틀야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다만 30년 가까이 돼가고 있는 우리 프로야구 역사를 감안할 때 이제 일본처럼 아마야구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과거 실업야구와 같은 직장인야구가 부활돼야 한다. 프로야구와 대학야구, 고교야구 사이에 사회인야구단이 필요하다.

야구를 통해 체력과 인성을 키운 선수들을 잘 활용해 줄 수 있는 기업에서 프로야구 3군에 해당되는 구단을 창단해준다면 현재 피라미드같은 선수 수급 구조가 변화할 수 있다. 실제 사무총장 재직 당시 사회인야구단을 창단하겠다는 기업들이 있었는데 그 업체들과 연계해 진행할 생각이다.


- 실업야구가 부활된다면 해결될 수 있나.
▶물론이다. 갈수록 프로야구 선수 생명이 줄고 있다. 야수의 경우 40대가 넘어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지금처럼 갈수록 프로로 갈 수 있는 길이 좁아지는 상황에선 장기적으로 선수를 키울 수 없다. 고교 졸업 선수를 프로에서 활용하려면 5년 가량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인 야구단이 창단된다면 2년 내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로 육성할 수 있다.

- 고교야구팀 육성 방안도 필요한데.
▶프로야구단들이 원칙을 갖고 도와준다면 가능한 일이다. 과거 고교야구는 1,2부로 나누어져 있었다. 1부 하위팀이 2부 상위팀과 경기를 치러 승리팀이 상위리그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대회와 리그를 진행한다면 공부와 야구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 정착될 경우 자연스럽게 선수육성과 저변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 야구팀이 늘어나려면 야구장이 더 많이 필요한데.
▶현재의 야구장 시설로는 저변확대가 힘들다, 다행히 많은 지자체와 기업들이 야구장을 신축하고 있어 앞으로 2-3년내 어느 정도 해소 될 것으로 보인다.

- 해설가 입장에서 보는 프로란 어떤 선수인가.
▶프로는 변명이 필요 없다. 팬들을 위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프로다. 예를 들어 WBC 일본과의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을 했다. 대회 시스템에 불만을 갖는 것보다 그 시스템마저도 뛰어 넘어야하는 게 프로선수라고 본다.

- 올해 계획은.
▶우선 SYK엔터테인먼트를 2년 내에 연예인을 육성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 해설가로서 한국야구 발전에 일조하고 아마야구 저변확대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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