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준선 한국제약협회장은 11일 '회장직 사퇴의 말씀'이라는 보도 자료를 통해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가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알려짐에 따라 그 책임을 통감하고 오는 25일 총회를 마치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제약협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어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앞으로 1년 남았다.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란 지금의 실거래가 상환제 대신 정부가 도입을 추진한 제도다. 실거래가 상환제는 병·의원이 보험 약값 상한가 내에서 의약품을 구입했다고 신고하면 그 가격을 건강보험과 환자가 부담하는 제도로 사실상 상한가의 99%에서 약값이 신고되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한다.
그러나 제약협회는 상대적 약자인 제약사가 의사와 의약품 공급액의 일정부분을 제공하는 이면계약을 체결해 또 다른 리베이트를 양산할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어 회장은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가 리베이트를 근절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결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제약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수가 현실화가 리베이트 근절의 최선의 방법"이라며 "수가 현실화가 어렵다면 처방총액절감제를 실시하되 의료계 처방권을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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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회장은 "그럼에도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를 반드시 실시한다고 하면 적어도 1년 정도는 시범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