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의 꽃,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

전주(전북)=김민정 기자 2010.02.02 14:33
글자크기

"2010년, 디지털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다"

오는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열리는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이자 매년 전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대륙의 감독들에게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미국의 실험 독립영화의 거장 제임스 베닝, 캐나다 독립 예술영화의 기수 드니 코테,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신예 마티야스 피녜이로 감독과 함께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는 자신들만의 영화 언어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며 해외의 평단과 영화제에서 인정받아온 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세 감독을 선정, 조금 더 넓은 시각과 다른 감각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별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은 세 명의 감독에게 전주국제영화제의 월드프리미어 상영을 전제로 각각 5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된 후 전 세계 영화제 초청상영과 국내외 배급이 진행된다.



디지털 형식이 부여하는 시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감독으로 인정받은 제임스 베닝 감독은 영화 <선철 Pig Iron>을 통해 철광석을 용광로에서 고온으로 가열시켜 선철을 만들고 만들어진 선철이 무선조종으로 운행되는 기차로 옮겨지는 연속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또 한 번의 특별한 영화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장편 데뷔작 <방랑자>로 용감하고도 독창적인 이야기로 허구와 현실을 넘나드는 동시대 영화들의 선두에 설만한 작품이라고 평가받으며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우석상을 수상한 드니 코테 감독은 <에너미 라인스 Les lignes enemies>를 통해 집단 속의 외로움과 친밀함에 대한 사랑스러운 장난감 병정들의 페이크 전쟁 이야기를 담아낸다.

미술관과 거리를 무대로 서로 얽힌 다섯 명의 젊은 남녀 이야기를 그린 <도둑맞은 남자>로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우석상을 수상한 마티야스 피녜이로 감독은 <잠깐, 로잘린!(가제) Hold on, Rosalind!>라는 제목의 영화로 셰익스피어의 연극 '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섬으로 들어가는 젊은 배우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시 관계자는 "전주와의 깊은 인연을 쌓아온 이들 세 감독의 참여는 지속적으로 세계 각국의 영화를 발견하고 제작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연륜의 결과"라며 "HD영화로 제작 영역을 넓히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의 세 대표 감독이 빚어낼 또 한 번의 새롭고 독창적인 세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