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작년 사상최대 매출… 4Q 영업익 3.7조

오동희 진상현 강경래 김병근 기자 2010.01.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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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연간 매출 136조·영업이익 10.9조 '100조-10조' 동시 돌파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가 지난해 연간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10조원을 처음으로 동시에 돌파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130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등 4대 부문이 모두 연간 기준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전 주력 사업이 고른 이익을 창출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9조2400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3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일 발표한 4분기 잠정 실적 매출 39조 원, 영업이익 3조7000억 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연간으로는 매출 136조2900억 원, 영업이익 10조92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와 연간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5.1%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91.2%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8.01%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3분기 비해 매출은 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5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본사기준 연간 실적은 매출이 전년 대비 23% 늘어난 89조7700억 원, 영업이익 6조3500억 원, 순이익 9조65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계절적 수요 증가와 판가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패널 가격 하락 폭 둔화로 LCD사업도 예상 외의 호조를 보였다. 휴대폰과 TV 등 세트 제품은 지난 분기 대비 1조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사업별로는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반도체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는 지난 3분기 1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이후, D램, 낸드 등 주력 제품의 수요증가와 가격상승(D램 10% 초반, 낸드 한자리수 상승)으로 4분기에 매출 8조2000억 원, 영업이익 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46%에 달한다. 영업이익률도 매출액 대비 21.2%로 20%대로 올라섰다.

LCD는 연간으로 사상 최대인 22조2800억 원의 매출과 1조3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6조3400억 원, 영업이익은 5300억 원이었다. 4분기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의 강세 지속,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좋았고, 유리기판 등 핵심부품 부족에 따른 공급 제한이 지속돼 양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휴대폰 PC 등 정보통신은 분기 최대인 6680만 대를 판매한 휴대폰의 호조 속에 9900억 원의 4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6%를 유지해 4분기 마케팅비용 증가에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4조1300억 원을 기록, 처음으로 4조 원대 이익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디지털미디어는 지난해 TV, 프린터, 생활가전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매출 48조8900억 원, 영업이익 2조8500 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전년 4000억 원 대비 7배 규모로 증가했다. TV는 발광다이오드(LED)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판매 확대로 질적, 양적으로 확고한 '4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다. 4분기에는 지난 3분기 대비 평판TV(LCD, LED, PDP TV) 판매량이 41% 증가한 1000만 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연간으로도 LED TV 260만 대를 포함해 평판 TV 3000만 대 판매를 처음 달성했다. 프리미엄 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과 프린터의 B2B 영업 확대 등도 디지털미디어 부분의 실적 호전에 힘을 보탰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에 기존에 밝혔던 시설투자 5조5000억 원 이외에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LCD 투자 3조원대, 세트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 증가 등으로 지난 해 연결기준 8조1000억 원 투자 대비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1분기 전망에 대해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 진입 속에서도 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과 마케팅 비용의 계절적 감소, 에어컨사업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호조를 보여 전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으로도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 등이 예상되지만 주력사업의 원가경쟁력, 시장지배력 강화로 2009년 대비 두 자리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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