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新IT혁명 일으킬까?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0.01.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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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e북·PMP 등 컨버전스 급페달...콘텐츠 유통혁명 '예고'

↑27일 美샌프란시스코 행사장에서 공개된 '애플 아이패드'↑27일 美샌프란시스코 행사장에서 공개된 '애플 아이패드'


아이폰에 이은 애플의 차기 야심작 '아이패드(iPad)'가 전격 발표되면서 향후 IT시장에 불어닥칠 후폭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적인 관심속에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일을 벗은 애플 '아이패드'는 인터넷 검색은 물론 이메일, 동영상과 음악감상, 게임은 물론 전자책(e북)기능까지 결합된 9.7인치 슬림형 태블릿 PC다. 애플은 향후 아이폰 흥행열풍을 이을 또하나의 명작으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업계는 애플 아이폰이 기존 휴대폰 시장 생태계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켰듯이, 이번 '아이패드' 역시 기존 디지털기기와 콘텐츠 시장 전반에 적잖은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넷북' 시장에는 최대 '위협'



먼저 애플 아이패드는 기존 미니노트북(넷북)과 모바일인터넷단말기(MID)과 e북 단말기 시장 판도를 뒤바꿀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9.7인치 얇은 두께의 아이패드는 문서작업 등에선 윈도PC 기반의 넷북보단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휴대성과 멀티미디어 활용도, 통신 기능면에선 어떤 기종의 넷북이나 태블릿PC보다 한수 위로 평가받고 있다.

LED 광시야각 디스플레이이에 강력한 배터리 성능, 와이파이, 블루투스, 3G 등 다양한 통신기반과 '멀티터치'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압권이다.


이와 관련, 주로 '인터넷 접속' 용도로 활용돼왔던 넷북 시장을 대체할 가장 위협적인 '대항마'로 자리잡게 될 공산이 크다. 애플이 아이패드 출시가격을 넷북과 유사한 수준으로 낮춰 책정한 것도 넷북 시장을 염두해둔 포석으로 분석된다.

아마존 '킨들'로 대표되는 e북 단말기 시장에도 적잖은 변수로 대두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날 전자책 유통 플랫폼인 '아이북스'도 함께 선보였으며, 하이퍼콜린스, 맥밀란 등 출판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전자책 유통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애플 아이패드는 '사통팔달' 통신기능에 밝고 선명한 LED 광시야각 컬러디스플레이를 장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질감면에선 종이질감과 유사한 'e잉크' 방식을 강점으로 내세운 아마존 킨들 등 경쟁사에 뒤쳐질 수 있겠지만, 대화면 컬러스크린에 언제어디서나 원하는 e북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통신 기능이 이를 보완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경합과는 상관없이 애플 아이패드 탄생 자체가 현재 노트북, e북, PMP, MID 등 현재 디지털기기간의 경계를 허물어지고 있는 모바일 컨버전스 혁명의 중심에 서게될 것으로 보고있다.

◇새로운 콘텐츠 유통혁명 꿈꾼다

애플 아이패드의 등장은 기존 앱스토어로 촉발된 디지털 콘텐츠 유통혁명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도 전망된다.

애플 아이폰 신화를 창출한 것도 각종 음악과 영화 콘텐츠, 게임및 SW를 이용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 '아이튠즈'와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 '앱스토어'가 뒷받침됐기 때문.

애플 아이패드 역시 기존 '앱스토어'와 '아이튠즈'를 활용한 생태계를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애플은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개발도구(SDK)도 함께 공개했다.

아이패드 등장으로 기존 아이팟터치 혹은 아이폰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콘텐츠들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적용된 전자책과 멀티터치에 최적화된 태블릿 PC용 SW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용 동영상 시장 역시 아이패드의 휴대성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결합되면서 새롭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점 혹은 노트북 제조사의 번들링 판매에 의존해왔던 PC SW기업들도 '앱스토어' 유통 생태계에 빠르게 편입되면서 스마트폰과 PC용 콘텐츠 경계도 급격히 허물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T시장조사전문업체인 KRG 김창훈 이사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아이폰에 이은 대박 성과를 내느냐의 여부를 떠나 경쟁사들의 대응과 맞물려 노트북 PC와 e북 단말기 등 전체 IT기기 시장의 컨버전스와 디지털콘텐츠 유통에 적잖은 여파를 미칠 것만은 확실해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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