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출시, 삼성 반도체-하이닉스에 호재?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0.01.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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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 메모리로 낸드 채택..단기 영향 소폭..잠재파급력은 상당

애플이 스마트폰인 아이폰에 이은 차세대 개인용 정보기술기기(IT)로 출시한 태블릿PC '아이패드'에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낸드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블릿PC는 넷북 보다 이동성을 더 강화한 PC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이는 낸드가 저장 메모리로 채택될지가 관심이었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가 당장 시장에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애플이 아이폰에서 보여준 폭발력이나 태블릿 PC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볼 때 잠재된 파급력은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에는 중앙처리장치로 애플의 차세대 칩인 1기가헤르쯔(GHz)급 A4 칩이 탑재됐고, 메모리는 모델 별로 16기가바이트(GB), 32GB, 64GB 등 3종류의 낸드플래시가 각각 채택됐다.



가격(미국)은 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16GB 탑재 제품은 499달러, 32GB는 599달러, 64GB는 699달러다. 와이파이와 3G망을 모두 이용 가능한 모델은 16GB 629달러, 32GB 729달러, 64GB 829달러의 가격이 책정됐다.

아이패드의 저장 메모리로 PC에 주로 사용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낸드가 채택되면서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직접 창출되는 규모는 올해 전체 낸드플래시 수요의 2~4% 수준으로 예상돼 당장의 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을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이패드 출시에 따른 낸드 영향은 판매 대수와 탑재 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애플은 출시 첫해인 올해 400만 대, 전문가들은 최소 300만 대 가량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64GB가 탑재된 제품이 주로 판매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판매대수를 300만 대로 보면 대략 1억8000만GB 정도의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내부적으로 추정하고 있는 올해 전체 낸드 수요의 3% 가량에 해당한다"며 "낸드 시장은 새로운 응용기기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는 가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에 탑재될 낸드 용량을 평균 40GB, 판매 대수를 400만 대로 보면 올해 전체 낸드 수요의 1.8% 수준"이라며 "전반적인 시장 영향은 크지 않고 3월 양산을 앞두고 1분기 중 수요가 늘어나면서 낸드 가격 유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이폰에서 보여준 애플의 폭발력을 감안할 때 판매가 급증하면서 낸드 수요도 기대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애플에 이어 HP, 델,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태블릿 PC를 속속 출시할 예정이어서 아이패드 출시가 중장기적으로는 낸드 수요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팀장은 "아이폰 출시 때 애플에서는 휴대폰 시장의 1%를 점유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3%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아이패드의 판매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드의 최대 용량은 64GB 이지만 향후 128GB 제품 출시도 충분히 예상되고, 애플뿐만 아니라 델 레노보 업체도 태블릿PC 에 20GB 이상의 대용량 낸드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패드 제품이 4월 출시돼 연간 1000만 대 판매될 경우 올해 낸드의 수요는 기존 수요량 대비 약 7~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쟁업체들의 태블릿PC까지 감안할 경우 태블릿PC를 통한 NAND 수요량 증가는 최대 15~20% 수준까지 가능해 올해 낸드 시장의 수급은 예상보다 빡빡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전세계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 (78,000원 ▲500 +0.65%), 도시바, 하이닉스 (173,600원 ▼600 -0.34%)반도체가 1~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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