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기준금리 '코픽스' 다음달 16일 첫 발표

권화순 기자, 도병욱 기자 2010.01.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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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9개 은행 조달금리 반영한 COFIX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한 새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가 다음 달 첫 선을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20일 은행장 회의를 열고 9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한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산출해 다음 달 16일부터 공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달 15일(공휴일이면 다음 영업일) 오후 3시에 코픽스를 공시할 예정이다. 새 기준금리는 현재 2%에 머물고 있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국민 신한 우리 등 9개 은행의 가중평균금리를 취합한 후 이를 은행별 조달잔액을 감안한 평균금리를 내는 방식으로 산출하며, 잔액 및 신규취급액 등 2가지 기준으로 나눠 공시된다.

지수산출에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CD, 금융채 등이 반영되는데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예금은 제외된다.



은행들은 은행연합회가 코릭스를 공시하면 여기에 자체 가산금리를 붙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한다. 기존의 CD와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계속 유지된다.

은행장들은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이 나오면 6개월 간 기존 대출자가 별도 비용 부담 없이 CD 연동 주택담보대출을 코픽스 연동 대출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김두경 은행연합회상무는 "CD연동 대출을 받은 고객이 새 기준금리 대출로 갈아타기를 원할 경우 상품 출시 6개월 안에 1차례에 한해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전환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주택담보대출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다만 법적으로 제한된 고객은 제외 된다"면서 "일부 은행의 경우는 전환 기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은행별로 구체적인 전환 방법을 내놓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상무는 "CD금리가 높을 때 대출을 받은 사람은 금리 하락이 예상되므로 전환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면서 "하지만 CD금리가 낮을 때 대출을 받은 고객은 금리가 올라가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전환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또 "CD연동 금리 체제가 안 좋아서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새 기준금리 체계로 많이 이동할 것"면서 "다만 공정위 담합 소지가 있어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요구불 예금을 지수산출 대상에서 뺀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상무는 "가산금리 변칙 운용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는데 이는 오해"라면서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기준 코픽스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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