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20일 은행장 회의를 열고 9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한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산출해 다음 달 16일부터 공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달 15일(공휴일이면 다음 영업일) 오후 3시에 코픽스를 공시할 예정이다. 새 기준금리는 현재 2%에 머물고 있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수산출에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CD, 금융채 등이 반영되는데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예금은 제외된다.
은행장들은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이 나오면 6개월 간 기존 대출자가 별도 비용 부담 없이 CD 연동 주택담보대출을 코픽스 연동 대출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김두경 은행연합회상무는 "CD연동 대출을 받은 고객이 새 기준금리 대출로 갈아타기를 원할 경우 상품 출시 6개월 안에 1차례에 한해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전환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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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무는 "주택담보대출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다만 법적으로 제한된 고객은 제외 된다"면서 "일부 은행의 경우는 전환 기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은행별로 구체적인 전환 방법을 내놓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상무는 "CD금리가 높을 때 대출을 받은 사람은 금리 하락이 예상되므로 전환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면서 "하지만 CD금리가 낮을 때 대출을 받은 고객은 금리가 올라가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전환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또 "CD연동 금리 체제가 안 좋아서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새 기준금리 체계로 많이 이동할 것"면서 "다만 공정위 담합 소지가 있어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요구불 예금을 지수산출 대상에서 뺀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상무는 "가산금리 변칙 운용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는데 이는 오해"라면서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기준 코픽스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