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택대출 기준금리, 누구에게 유리?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0.01.20 15:30
글자크기

연 3.5% 전망…기존 대출자, 가산금리 수준따라 전환 유리

새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도입되면 신규 대출자가 다소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산금리가 높았던 지난해 이후 대출을 받은 이들이 이 지수 연동 대출로 갈아타면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다음달 16일 이후 COFIX와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COFIX 연동 대출 금리 수준은 현행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관계자는 "COFIX는 조달 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CD보다는 높은 연 3.5%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축소해 COFIX 연동 대출 금리가 CD 연동 대출 금리보다 하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규 대출을 받는 경우 CD 연동 대출보다 COFIX 연동 대출이 유리할 전망이다.



정병민 우리은행 테헤란로지점 PB팀장은 "COFIX 연동 대출은 가산금리 적용을 위한 신용등급 분류가 대출자에 유리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대출자라면 잠시 기다렸다 COFIX 연동 대출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대출자는 자신의 가산금리 수준에 따라 전환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 팀장은 "CD금리가 높았던 시기에 대출을 받았다면 굳이 COFIX 연동 대출로 갈아탈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이후 대출을 받은 이들은 가산금리가 높아 COFIX 연동 대출로 갈아타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8년 이전 주택담보대출에는 약 1%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적용됐다. 하지만 지난해 CD금리가 급락하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3%포인트 이상으로 올렸다. 이 여파로 대출 시기에 따라 기존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3%대에서 6%대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예금을 출시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다음달 이후 본격적으로 특판예금 영향이 조달금리에 반영될 것"이라며 "최근 은행들이 수신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COFIX 연동 대출 금리가 CD 연동 대출 금리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은행들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에서 COFIX 연동대출로 전환을 원하는 고객에 대해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이를 허용해주기로 결정했다. 다만 COFIX 연동 대출상품 출시일부터 6개월간 1회에 한해서만 적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