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택대출금리, 은행별 차이날까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0.01.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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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의 새 기준금리가 도입되더라도 은행별 금리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금리 편차가 크지 않고, 가산 금리로 조정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다. 출시 초기인 만큼 종전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연동 대출과 금리 수준을 맞추기 위해 가산금리 폭을 줄여야 하는 탓이다.



A은행 관계자는 20일 "정기예금이나 CD, 금융채 등을 감안한 평균 조달 금리가 은행별로 30bp안팎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스프레드를 얼마나 붙이냐에 따라 최종 금리가 달라지긴 하겠지만 은행별로 금리 수준이 들쭉날쭉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CD연동 대출 금리도 은행별로 0.2% 가량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었다. 새 기준금리가 도입되더라도 이정도 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은행들은 이자이익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기준 금리가 CD금리(19일 기준 2.88%)보다 높게 나올 경우 가산금리 폭을 낮춰 전체 대출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압박감 탓이다.

B은행 관계자는 "새 기준금리가 평균 3.4%정도로, CD금리보다 높게 나올 것 같다"면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니 종전보다 금리를 낮게 가져가거나 최소한 비슷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일정 마진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은행 관계자도 "새롭게 상품이 나왔는데도 반응이 신통찮고, 여전히 CD연동 대출이 인기몰이를 할 경우에 걱정"이라면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행권은 최근 높은 가산 금리로 비판을 받자 속속 주택대출 가산금리를 0.2%포인트씩 내렸었다.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따랐지만 대출 규모가 많은 일부 은행의 경우 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는 터다.

기준금리 산정을 위해 조달금리를 공개해야 해야 하는 것도 고민이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에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금리 전략을 펼 때도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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