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체감경기 3개월만에 반짝 상승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01.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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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硏, 계절적 요인 영향...민간건설경기 부진해 이달 재하락 전망

지난달 공공 발주물량 증가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민간건설경기가 여전히 부진해 1월 건설경기 전망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전달 대비 3.2포인트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12월 공공 발주물량 증가에 따라 나타나는 통상적인 계절적 상승 요인 덕에 지난해 10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전고점인 지난해 7월 99.3과는 큰 차이가 나 지난해 공공공사 발주 증가에 따른 재정효과가 감소하고 민간부문 건설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해 1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고 중소업체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중견업체지수는 10.7포인트 하락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업체들의 공공·해외사업 실적이 양호하지만 주택사업 실적은 여전히 부진해 상대적으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업체들의 체감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1월 전망지수는 12월보다 7.6포인트 하락한 74.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 건설경기 회복이 더딘데다 계절적 상승 요인이 사라져 한 달 만에 지수가 재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산연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조기집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간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경기가 또다시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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