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MI다자화로 환율 안전판 마련"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2.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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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판 국제금융기구(IMF)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다자화체제가 내년 3월 24일 공식 출범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금융불안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판이 한층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기존 양자 스와프거래 형식으로 이뤄졌던 CMI체제가 '아세안+3' 전체 회원국 및 홍콩 다자간으로 넓어진 것이다. 총 스와프규모도 780억달러에서 1200달러로 확대됐다.



안병찬 한은 국제금융국장은 "위기에 대비한 협약인 만큼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돼 있는 현재 상태로는 사용가능성이 낮다"며 "앞으로 불안요인 발생시 안전판 장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공동기금에서 한국이 빼 쓸 수 있는 달러는 192억 달러로 전체 16%를 차지한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8%나 외환보유액 6.4% 등 여타 경제규모보다 큰 비율이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384억 달러로 전체 32%씩을 분담하기로 했다. 3국이 갹출하는 기금은 960억 달러로 전체의 80%에 해당한다.

협의과정에선 이 비율을 놓고 3국간 이견도 컸던 걸로 알려졌다. IMF 출연금 비중이 가장 큰 일본이 가장 많은 비율을 요구했던 반면 우리나라는 지리적, 역사적 관계를 고려해 큰 차등을 둬선 안된다고 맞섰다. 중국은 최소 한 두 국가와는 양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참여국들은 평시엔 다른 국가들의 동의를 얻어 20% 범위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나머지 80%는 위기시 IMF 구제금융 신청과 함께 자금분담비율에 따라 지원받게 된다.


안 국장은 "CMI 다자화 발효와 함께 분담금을 납입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즉각 외환보유액에서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자금지원이 있을 때 줄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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