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전기사용량, 16년만에 여름추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12.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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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겨울 전력사용량이 16년만에 여름철 전력사용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에너지시민연대가 인용한 전력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8일 전력사용량은 6329만~6351만kW로 최근 5년간 여름철 최대전력 사용량(피크전력) 평균치(5799만kW)를 웃돌았다. 이는 16년만에 겨울 피크전력이 여름 피크전력 기록을 경신한 것.

이후 15일부터 18일까지는 각각 6544만kW, 6662만kW, 6680만kW로 전력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체 공급가능 전력량의 91.9~92.5%에 달하는 양이다. 사용하지 않고 남아 있는 잉여전력량을 뜻하는 '전력예비율'도 평상시 20%선에서 최근 7%대까지 떨어졌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전력예비율이 6% 이하로 떨어지면 정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잘못된 에너지 정책과 가격체계, 그리고 전기이용 난방기기 보급 확대가 겨울철 전력사용량이 급증한 이유"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기름이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해 전기를 만들면 효율이 40%로 떨어지는데 이는 기름 10리터로 발전을 할 때 4리터의 기름만 전기로 전환되고 6리터는 허공에 날아가는 셈"이라며 "이런데도 기름값이 오르는 반면 전기가격은 오르지 않아 전기난방기기로 바꾸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비판했다.

또 "전체 전력수요 중 난방에 쓰이는 전력의 비중은 2002~2003년 16.1%에서 최근 22.6%로 늘었다"며 "개인으로서는 전기난로가 편리하고 비용이 저렴하겠지만 국가 전체로는 에너지 수입에 달러를 더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에너지 시민연대는 "심야전력제도 등 왜곡된 에너지 가격체계와 정책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주택용 심야전기 때문에 연간 7억달러의 연료가 낭비되고 6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단체는 23일 녹색연합과 공동으로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과잉난방과 조명으로 인한 겨울철 전력난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날 시민들은 이들 단체가 제공하는 겨울철 에너지 절약방법 홍보물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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