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사셨나요, 코리아

황인선 KT&G 북서울본부 영업부장 2009.12.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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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톡톡] 명품 한국을 꿈꾸며

아름답게 사셨나요, 코리아


어느 덧 09년 한해가 갑니다. 아름답게 사셨나요?

세계금융시장 파동, 신종 플루, 두바이 호의 침몰 등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했고 북한은 핵 위기감을 고조시켰고 미국은 네오콘이 몰락하면서 아프리카 계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어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인권과 평등이라는 기치를 내세웠고 중국은 도광양회-화평굴기-유소작위의 단계적 대외전략을 이루면서 잠룡의 본격적 등장을 각인시켰던 해입니다.

국내는 인권의 상징이었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바보 소리를 들었던 서민의 옹호자 노 전 대통령의 느닷없는 서거와 한국 민주화의 큰 축을 담당했던 DJ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나라가 침통해했고 세종시와 4대강 프로젝트 강행 결정으로 인한 여론 악화, 미디어 법으로 인한 정치권 및 방송언론 대립 등 만만치 않은 한해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이젠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고 일본 기업이 한탄할 정도로 삼성의 질주는 지속되었고 현대차가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개가를 올렸고 2010 G20대회를 유치했고 국민 요정 김연아, 필드의 작은 여제 신지애 선수의 선전이 돋보였던 한 해입니다. 언제나처럼 빛과 그림자가 어지럽게 교차한 한 해였습니다.

이 속에서 올 한해 우리가 돌아보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필자는 직원들에게 말합니다. 한 해가 지나면 4가지 관점에서 물어 보라고. "회사를 위해 무엇을 했나? 나를 위해 무엇을 했나?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나? 그리고 이 세 가지가 만나는 스위트 스폿을 찾아냈나?"

회사 이익에만 '올인'하면 소통의 사회에서 회사를 고립시키게 되고 나만 위하면 그건 개인주의, 사회만 위한 것은 자선사업이니 이 각각이 서로 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면 아름다운 사람으로 한해를 산거라고.

잭 웰치는 성과와 비전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4부류의 상사를 구분했는데 그중 성과도 내고 비전도 제시하는 상사를 기업의 핵심인재로 육성해야 한다고 했죠. 성과를 내는 것은 당연히 회사의 먹을거리를 만드는 일이니 말할 것도 없지만 스스로 공부하면서 시대의 방향을 묻고 사회가치와 통해야 비전 제시가 가능한 일이니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야 말로 나와 직원, 그리고 고객가치를 포함한 사회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겠죠.


잭 웰치는 고도 성장기 경쟁사회를 살아 온 좌뇌 인간이라 핵심인재라고 표현했지만 우뇌 필자가 다른 말로 표현해 주자면 이게 아름다운 인재입니다. 모두에게 보탬 주는.

사회 패러다임이 바뀌어 갑니다. 나눔으로 크는 사회로. 더함으로 곱하기가 되는 사회로. 비전제시 없이 성과만 내는 상사는 더 이상 유능한 인재가 아니고 회사 이윤만 추구하는 회사는 명품회사가 아닌 성숙한 사회로 우리는 가고 있습니다.

기업인으로 살아 온 20년, 기업이 가진 힘에 새삼 놀라곤 하는데 기업이 가진 문화, 마케팅 노하우, 유휴 공간, 네트워크 능력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기업이 가진 이 가치들을 잘만 연결하면 회사 명성도 올리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CJ가 한 직원의 제안으로 저단백 햇반을 만든 뉴스가 마케터들 대상으로 입에 입으로 퍼져갑니다. 고작 2백 명밖에 안 되는 선천성 대사 질환자들을 위해 개발했다는데 8억 원 투자에 연매출은 겨우 5000만 원이지만 제안한 직원의 용기도 아름답고 그를 받아들인 그 회사도 아름답습니다. 급식 파동이 문제가 됐던 회사 중 하나였던 그 회사가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 파동을 일으키다니. 그뿐만 아니라 CJ의 문화지원 활동도 대단하죠.

코리아에 드디어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있나 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작은 동심원에서 시작하지만 점점 동글동글 파랑파랑 호수 전체에 퍼져가죠. 그 회사는 수십 수백만 고객 마음에 아름다운 회사로 퍼질 겁니다. 한 해들 정말 수고하셨고 남은 09년을 아름답게 마감하고 2010년에도 아름다운 한국, 명품 한국을 꿈꿔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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