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친환경주택' 75만가구 건립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9.12.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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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국토·사회공헌, LH가 선도한다<상>]

편집자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정부의 녹색성장정책 구현을 위해 녹색경영에 '올인'한다. 그린홈·녹색도시 조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CDM(청정개발체제)사업을 LH의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키로 한 것이다. LH가 추진 중인 이들 사업을 국토, 도시 그리고 주거공간 곳곳에 어떻게 스며들도록 하는지 살펴본다. 아울러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LH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함께 소개한다.

↑보금자리주택단지는 열섬효과를 완화하기위한 바람길을 감안해 친환경적으로 설계된다↑보금자리주택단지는 열섬효과를 완화하기위한 바람길을 감안해 친환경적으로 설계된다


#2013년 12월 LH가 조성한 경기 하남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이사온 맞벌이 주부 박 과장(35)은 "잘 왔다"는 행복감에 젖어 있다. '내집마련'의 기쁨은 물론이고 전에 전세로 살던 같은 전용 85㎡ 아파트 관리비보다 30% 이상 줄어든 고지서를 받아봐서다.

박 과장은 관리비가 저렴해진 요인들을 따져봤다. 일단 냉난방비, 전기료, 공용전기료가 싸다. 지열과 태양광을 이용해 냉난방이 되니 기름을 때어 공급하는 지역열난방이나 에어컨 냉방보다 훨씬 전기를 덜 쓰게 된다.



단지내 가로등, 엘리베이터 등 공용전기 역시 태양광으로 가동되고 있다. 집안에서 쓰는 전기료도 평소 쓰던대로였지만 더 싸졌다. 그 이유는 쓸데없는 전기 소모는 차단해주고 오히려 지능형 계량기를 통해 남아있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가 도입된 단지였기 때문이다.

가상으로 꾸민 박 과장의 일상적인 단면이지만 결코 허구는 아니다. 불과 2,3년 뒤면 LH가 실현할 '그린홈'의 실체다. 하지만 첨단 기술로만 '그린홈'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와 건물 설계부터 자연생태녹지를 이용해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은 '그린홈' 단지에는 자전거와 버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체계의 도시기반이 기본적인 인프라(기간시설)로 깔려 있어야 한다. 이것이 새롭게 출범한 LH가 건설하고자 하는 '탄소저감형 친환경 녹색도시'의 모습이다.

↑보금자리주택단지는 열섬효과를 완화하기위한 바람길을 감안해 친환경적으로 설계된다↑보금자리주택단지는 열섬효과를 완화하기위한 바람길을 감안해 친환경적으로 설계된다



◇그린홈·그린시티 건설 선도=LH는 오는 2018년까지 저에너지 친환경의 그린홈 75만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국토부가 추진 중인 '그린홈 100만가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LH는 우선 서울 강남세곡·서초우면과 경기 하남미사·고양원흥 등 4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를 그린홈을 기반으로 한 '녹색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녹색도시란 △압축형 도시공간구조 △복합 토지 이용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신재생에너지 활용 및 물·자원 순환구조 등을 통해 환경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를 실현하는 도시를 말한다. 기존의 친환경 도시,생태도시(Eco-city) 등과는 차별화된 개념의 도시다.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는 이같은 개념이 적용된 단지로 조성된다. 먼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친화적인 신재생 에너지가 도입된다. 신재생에너지란 새로운 에너지인 연료전지 석탄액화 수소에너지 등과 반복적으로 쓸 수 있는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 풍력 등의 에너지를 말한다.

교통분야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적거나 거의 없는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가 구축된다. 자전거와 버스 등의 대중교통 수단을 편리하게 연계해 차가 없이도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로 꾸민다는 것이다. 간선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분리돼 자전거 이용을 권장한다.



주택은 그린홈으로 설계된다. 그린홈이란 냉난방,조명 등에 소비되는 에너지와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주택이다. 그린홈에는 단열효과를 높이기 위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자재가 사용되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열섬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지형(산, 구릉지)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생태녹지를 보존하고 건물도 바람길 확보가 가능하도록 배치된다. 건물 옥상을 자연녹지로 꾸며 도심의 열섬효과와 냉·난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기법이 도입된다.

LH 조영득 미래전략사업처장은 "저비용 고효율의 주택과 도시를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LH공사의 필연적인 선택"이라며 "그린도시 건설을 통해 환경 경제 복지의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은 열섬효과를 완화하기 위한 바람길이 조성된다. 사진은 바람길을 조성한 단지 설계 전경↑보금자리주택은 열섬효과를 완화하기 위한 바람길이 조성된다. 사진은 바람길을 조성한 단지 설계 전경
◇그린홈, 에너지사용 '제로' 도전=LH가 역점을 두고 있는 저에너지 친환경 주택인 '그린홈'은 주택의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단열 성능과 기밀(氣密, 압력차에 의한 공기 투과의 정도) 성능을 강화하고 관련 설비의 효율을 높이자는 내용이다.

다만 모든 친환경 녹색요소를 구성하기 위해선 원가상승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초기 투자비가 작고 에너지 절감효율이 큰 요소부터 우선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외부 환경을 개선하고 신재생 에너지 이용을 높이는 것이 절실한 과제다.

LH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공지반 녹화·수목·실개천·바람 등을 활용, 에너지를 5~10% 줄이고 자연형 냉난방과 환경조절 지능형 시스템 등의 저에너지 건설기술로 에너지를 20~25% 감축하는 기술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고효율 냉난방·환기시스템,최적제어시스템 구축 등의 설비기술로 에너지를 10~15% 감소시키고 중수도 이용 및 태양열 활용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기존 에너지 사용량의 3~5%를 줄일 계획이다.

그린홈에는 다양한 첨단기술도 도입된다. 태양열 난방시스템,태양광 발전시스템, 지열이용 냉난방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설비와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킨 단열재, 창호, 환기장치, 보일러, LED 조명 등의 고효율 기자재가 활용된다. 홈네트워크와 결합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같이 입주자의 에너지 사용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첨단장비도 설치된다.

LH는 이미 국내에 적합한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모델 개발을 위한 시범주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첫마을은 '한국형 하이 그린홈'으로 지어진다. 신재생에너지를 도입은 물론 벽체 단열 성능 강화, 외부 창호 단열 성능 향상, 폐열 회수형 환기장치 등이 설치된다.



↑태양광발전을 설치한 청주성화2지구 ↑태양광발전을 설치한 청주성화2지구
■용어설명=△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 : 1997년 UN기후변화협약(UNFCCC)에 의한 교토의정서 채택시 온실가스감축노력에 소요되는 비용부담을 완화해 주기 위한 메카니즘으로 도입했다. 2005년 2월 교토의정서 발효와 함께 UNFCCC가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제도다. 선진국이 개도국에 또는 개도국이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하고, 이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결과를 자국의 이행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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