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강세전환' 달러 향후 방향성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12.0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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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고용지표는 약세 반전의 계기 제공, 추세 변화는 이르다

미국 달러화가 지난 주말 고용 지표 발표로 일시적 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러한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달러 강세 전환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고용 지표 개선이 일시적인만큼 달러 추세 전환을 예측하기엔 너무 이른 시점이다. 달러 강세 전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고용지표 개선이 추세로 자리잡는 등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고용 지표 개선이 나타남에 따라 달러 가치와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현상간의 상관관계에도 변화가 나타날지도 관심이다. 보통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시기에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강해진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위험 기피 현상으로 강세를 나타냈던 달러가 3월 이후 경제가 회복되고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하자 약세로 돌아선 것은 이를 잘 반영한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보유 일변도에서 빠져나와 위험 자산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을 계기로 이러한 상관관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미 고용지표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뚫고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주식과 달러가 모두 강세를 나타낸 것. 7일에는 0.21% 하락한 1.4827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러한 달러 강세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들이 대세이다.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마구 풀린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약달러가 불가피한 때문이다. 만약 고용 회복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금리 인상도 없고, 달러 약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달러가 추세적 강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금리인상 등 외환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나타나야 한다. 미 경제의 상대적 강세와 본격적인 유동성 회수에 따른 달러 물량 줄이기가 수반돼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달러 약세 추세가 반전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고용 지표 개선에 따른 금리 인상 전망으로 약달러 추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있다.

제니퍼 휴즈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는 "지난 금요일 고용 지표가 위험과 달러의 상관관계를 끝내지 못했지만 시장은 이를 계기로 금리 인상 시기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면서 "달러 매도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금리인상 등의 변수 때문에 달러의 급격한 약세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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