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시장에도 마침내 '햇살'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2.05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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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10%, '침체'후 첫 하락...고용감소폭 최소

미국의 고용시장에 드디어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기침체 시작이후 처음으로 실업률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일자리 감소 규모도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만1000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12만~12만5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던 월가 전망치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이다. 10월 고용감소 수정치 11만1000개에 비해서도 10%에 불과한 것이다. 2007년 12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돌입한 이후 미국에서는 23개월 연속 일자리가 감소해왔지만 지난달 고용감소폭은 침체 시작 이후 최소이다.



임시직 고용 급증..."기업, 추가 고용 나설 것"

분야별로는 제조업에서는 여전히 지난달에도 4만1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6300개가 줄어들었다. 건축업에서는 2만7000개가 감소했으며 금융업에서는 1만개가 감소했다.



그러나 고용 비중이 가장 큰 서비스업에서 무려 5만8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부문은 2만1000개 늘어났다. 보건 의료부문은 경기침체 이후 61만3000개의 일자리를 추가, 고용 감소 충격을 흡수해왔다.

특히 임시직 일자리가 5만2000개 늘어나 고용 감소폭을 크게 줄였다. 임시직 증가폭은 2004년 10월 이후 5년만에 최대 수치이다. 통상 기업들은 정규직 고용을 늘기리에 앞서 임시직을 늘린다. 따라서 임시직 고용 증가는 본격적인 고용회복의 전조로 여겨진다.

도쿄 미쓰비시 은행의 크리스 럽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 진행중 이뤄진 대대적인 해고사태는 지나친 것이었으며 기업들은 향후 수개월간 추가 고용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고용시장 안정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분석했다.


임금 근로시간 증가...소비 회복 기대

지난달 실업률은 10.0%를 기록했다. 1983년 이후 26년만의 최고치에 도달했던 10월의 10.2%보다 0.2%포인트 감소한 것이며 지난달에도 실업률이 10.2%로 옆걸음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뒤집었다.
경기침체 이후 실업률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비자발적 임시직 근로자 등을 감안한 실질 실업률도 10월 17.5%에서 지난달에는 17.2%로 내려갔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1센트(0.1%) 올라선 18.74달러를 기록했고, 평균 주당 근로시간도 전달에 비해 0.2시간 늘어난 33.2시간으로 올라서 소비 회복 가능성을 넓혔다.

경기침체 이후 미국에서는 7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내구재 주문도 정체 예상을 뒤엎고 0.6% 증가한 3605억달러를 기록, 최근 7개월중 6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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