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다기능터널' 건설계획 변경 불가피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11.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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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사정·효율성·유지관리 등 문제 많아"

서울 중랑천 옆 동부간선도로 등에 도로와 하수도, 방수로를 통합한 '다기능 터널'을 짓는 사업계획이 무산될 전망이다. 다기능 터널은 도로와 하수도, 방수로 기능을 통합한 시설로 침수 예방 및 지하공간 활용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동부간선도로 지하에 하수 저장고와 도로 겸용 대심도 터널을 뚫는 다기능 터널의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도로사정, 경제성, 효율성, 유지관리 등 여러 부문에서 문제가 제기돼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물관리국 관계자는 "내년 2월 최종 용역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분석한 상황을 미루어 볼 때 하수도와 방수로 기능을 모두 갖춘 다기능 터널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동부간선도로를 비롯해 상습 침수지역을 중심으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시의 당초 구상은 다기능 터널을 평소 도로로 사용하다가 홍수때 하천물을 통과시키는 방수로, 비온뒤 오염된 물을 저장·처리하는 하수도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시 관계자는 "지하 대심도 도로의 경우 환기, 환풍 등 각종 설비가 설치되는 만큼 같은 공간을 물길로 활용하려면 유지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며 "물을 채웠을 때 차가 다니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와 달리 서울은 상습 침수 지역이 많지 않아 반드시 다기능 터널을 지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타당성 용역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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