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로 UAE 은행권 타격 불가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9.11.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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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감소, 신뢰도 하락 등 예상-로이터

아랍에미리트(UAE)의 은행들이 두바이 쇼크의 영향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비록 두바이의 부채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더라도 신뢰 하락 등의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와 금융권의 전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모하메드 다막 애널리스트는 "두바이 월드가 두바이 경제의 중요한 축인 만큼 두바이월드의 채무조정 영향으로 (UAE 은행들의) 자산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은행들이 두바이월드에 물린 돈은 신디케이트 론을 비롯, 120억 달러 규모다. 그런데 에미리트 NBD와 마슈렉뱅크 등 UAE 은행들은 아직 두바이월드와 관련한 자신들의 채권 익스포저(노출) 액수를 밝히지 않았다.

에미리트 은행과 두바이국립은행이 합병한 에미리트 NBD는 자산 규모로 중동 최대 은행. 이와 관련 EFG에르메스의 라즈 마흐다 애널리스트는 "두바이 월드가 두바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에미리트 NBD가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UAE 은행들이 익스포저 규모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UAE 은행들의 평판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UAE 은행들은 이미 투명성 부족 등으로 비판받아 왔으며 두바이 쇼크가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UAE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투자심리에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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