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러시아·터키…'두바이 쇼크' 디폴트 우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9.11.29 17:14
글자크기
두바이 정부가 국영 개발회사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동결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두바이 쇼크'로 그리스, 헝가리 등 채무가 많은 국가들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지난 27일 유럽 증시가 상승 마감하고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에 그치면서 증시에 두바이 쇼크의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국채 시장이 요동쳤다.



유로존에서 가장 불안하다고 여겨지는 그리스의 국채 수익률과 상대적으로 안정된 독일 국채 수익률 차이는 27일 최대 2.2%까지 벌어졌다. 지난 26일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 지수가 3.3% 하락했을 때 그리스 증시는 6% 하락하며 불안감을 반영했다.

또 헝가리, 터키, 불가리아,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에 대한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수수료)이 일제히 올랐다. 채권의 파산 위험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성 파생상품인 CDS의 프리미엄은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면 상승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헝가리의 5년물 국채 CDS 프리미엄은 25일 219.3에서 27일 242.4로 올랐다. 러시아는 25일 194.0으로 200을 밑돌았으나 27일 214.4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채무 비중이 높은 신흥시장의 국채가 또다른 후폭풍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신흥국가들이 두바이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은 것이 아니라도 모기지와 은행 레버리지가 많은 만큼 '제2의 두바이'가 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프로스페리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티어스 웨스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첫째 걱정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이고 다음은 레버리지가 많은 은행"이라며 "두바이 사태로 인해 국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년물 두바이 국채 CDS 프리미엄은 두바이 쇼크가 발생한 25일 440.14에서 27일 647.09로 치솟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