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신종플루 백신 부작용 의심사례 발생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11.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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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男, 길랑-바레 증후군 의심…"백신과 연관성 조사중"

경기도의 16세 남학생이 신종플루 백신 접종 후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 보건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신종플루 예방 접종이 실시된 후 처음 나온 백신 부작용 의심 사례다.

길랑-바레 증후군이란 예방 접종 후 나타나는 부작용의 하나로 근력저하 등이 특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00만명 접종 당 1명 정도로 드물게 일어난다.



22일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남학생은 지난 16일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접종 직후 현기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18일 오전 팔다리의 근력이 약화돼 입원했으며 주치의는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판단하고 치료제인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했다.



대책본부는 이 남학생이 병원에서 뇌척수액검사 및 신경전도 검사를 받은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나 무릎반사 신경 등이 약화(심부건반사 감소)되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이틀 뒤인 20일에는 근력을 다소 회복했으며 심부건 반사도 회복했다.

대책본부는 이 사례가 임상적으로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보이나 확진을 위해서는 신경전도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백신과의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책본부는 이 남학생의 발병 시기가 접종 후 길랑-바레 증후군이 나타나는 '접종 후 1~2주' 보다 일러 백신과의 연관성에 대해 전문가의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길랑-바레 증후군이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질환을 앓은 뒤 갑자기 나타나는 질환으로 드물게 예방접종 후 1~2주 전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운동신경에 문제를 일으켜 몸 아래에서 위쪽으로 운동마비가 진행되고 심부건반사(무릎 뼈 아래 등을 때릴 경우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튀어 오르는 현상)가 저하되거나 없어지는 특징이 있다.

발병 후 2~3주부터 증상이 점차 호전돼 발병 순서의 역순으로 회복된다. 대부분 2~18개월 이내 완전히 회복되며 15~20% 환자에게서 후유증이 남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40여개국, 6500만명이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받았다. 백신과 관련된 길랑-바레 증후군은 10명 이내에서 나타났으나 모두 회복됐다.



국내의 경우 21일 현재 275만명(학생 246만명)이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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