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디플레 진입 공식 선언(상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11.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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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3년래 첫 디플레이션 진입을 공식 선언했다.

일본 내각부는 20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가 온건한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일본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내각부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디플레이션 국면 타개를 위한 일본은행의 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디플레이션을 공식 선언한 것은 200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앞서 열린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경기 판단을 상향했다. 일본은행은 하지만 내각의 디플레이션 주장과는 달리 물가 하락세는 심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금리회의 직전까지 일본 내각은 디플레이션 경고를 한층 강화했다. 이날 내각의 잇달은 디플레이션 경고는 일본은행의 정책기조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하토야마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간 나오토 부총리 겸 국가전략상이 이날 오전 자국이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후지이 재정상은 자국이 디플레이션 위기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메이 시즈카 우정금융상은 일본은행이 물가 하락에 대응, 정부와의 정책 보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경기 낙관이 지나치다며 일본은행을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9월까지 7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일본은행은 물가 하락세가 2011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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