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해도 지배구조 큰 변화없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MTN 기자 2009.11.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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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삼성생명이 상장하게 된다 해도 에버랜드는 금융지주회사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에 큰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는 건데요. 방명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삼성생명은 오늘 삼성에버랜드가 자사의 1대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상장한다 해도 에버랜드는 금융지주회사 자격을 가질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차명 주식을 실명 전환하면서 삼성생명의 1대주주가 됐기 때문에 금융지주사법 시행령에 따라 2대 주주인 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20.76%, 에버랜드 지분은 13.34%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상장되어도 삼성그룹 계열사 간 지분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그룹은 그간 삼성생명 상장을 추진할 때마다 1대주주인 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성립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같은 비금융 자회사를 분리해야한다는 문제로 고민해왔습니다.


순환 출자고리의 정점에 있는 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되면 대대적인 지분 변화가 불가피했고, 이 문제가 오랜 기간 삼성생명 상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삼성생명 상장의 주요 장애물이 사실상 해소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상장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변수가 남아있습니다. 삼성차 채권단과의 소송입니다.

고등법원은 대법원 상고가 아니라 조정을 통해 소송을 매듭지으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건희 회장과 삼성측이 채권단에 제시한 삼성생명 규모는 2조4500억 원. 350만 주를 주당 70만 원에 계산한 겁니다.

채권단은 그동안 부채에 대한 이자도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금액만 2조 2000억 원이 넘습니다.

채권단은 현재 4조 7000억 원을 상환하라며 소송을 낸 상황입니다.

삼성생명이 상장 후 어느 정도의 값을 받을 지 그리고 양측이 어떤 조정과 합의에 이를지에 따라 10년을 끌어온 삼성차 부채가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방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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