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복용 10대, 환각 후 투신(상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11.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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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약물과의 연관성 매우 낮아"

타미플루를 복용한 14세 남학생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었다. 국내에서 타미플루 복용 후 이상 행동을 보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보건당국은 타미플루와의 연관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15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경기도 부천의 이모(14세) 군이 부는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부작용 감시팀에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에 사는 이모(14세)군이 지난달 30일 오전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잠을 자다 창을 통해 외부로 뛰어내렸다.

이군은 골반 및 팔목에 골절상을 입고 당일 오후 긴급 뇌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군은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잠을 자다 악몽을 꾼 후 방 창문 방충망을 뜯고 뛰어내렸다. 당시 이군은 투신 전 타미플루 1캡슐을 생제, 항히스타민제, 소염진통제 등과 함께 복용했다.

한편, 이군은 평소 앓고 있는 질환(기저질환)은 없었다.

국내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한 사람이 환각이나 환청 증세를 보여 투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타미플루의 주된 이상 반응은 구역질이나 구토 등이지만 일본에서는 지난 2005년과 2007년 이 약을 복용한 10대 청소년들이 이상행동을 보인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당시 의약품과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본 보건당국은 제품 설명서에 이 같은 이상반응 내용을 추가됐다. 국내에도 '주의' 항목에 해당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대책본부는 지난 14일 이뤄진 역학조사 및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이군의 사례가 타미플루로 인한 이상행동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과 및 정신과 등 자문회의 전문가들은 "단 1회의 투약으로 이상행동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매우 낮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 타미플루와 정신질환이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전 예방적인 조치로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소아 청소년의 경우 '복용 후 2일간 보호자의 관찰 및 주의'를 강조하고, 이를 의사 및 약사들에게 알리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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