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복용 10대, 환청 증세 후 투신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11.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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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를 복용한 14세 남학생이 환청 증세를 보이다가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부작용 감시팀에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에 사는 이모(14세)군이 지난달 30일 오전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잠을 자다 창을 통해 외부로 뛰어내렸다. 이군은 골절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인근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복지부는 이 학생이 29일부터 고열증상이 나타나 30일 병원을 방문했으며 집에서 약을 먹고 잠을 자다 갑자기 창문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학생은 투신 당시 고열과 환청·환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관은 이 같은 사실을 지난 4일 로슈사에 통보했으며 로슈사는 13일 식약청에 신고했다. 현재 식약청과 질병관리본부는 합동으로 약품 및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중이다.



국내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한 사람이 환각이나 환청 증세를 보여 투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인과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부작용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조심스런 입장이다.

타미플루의 주된 이상 반응은 구역질이나 구토 등이지만 일본에서는 지난 2005년과 2007년 이 약을 복용한 10대 청소년들이 이상행동을 보인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다.

당시 일본 보건당국은 의약품과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히지 못한 채 제품 설명서에 주의하라는 내용만을 추가했고 국내에도 이 같은 내용을 '주의' 항목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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