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선의료기관에 신종플루 백신접종을 미리 예약하겠다는 일반인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우선접종 대상인 3세 이상 영유아 및 임산부의 경우 지정된 의료기관에 사전예약을 해야만 받을 수 있게 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특히 몇몇 의료기관에서 아직 일반인 접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기도 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혼선은 3번째 우선접종 대상인 영유아(3세 이상)와 임산부의 경우 위탁의료기관에 사전예약을 한 후에만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일반인도 의료기관에 연락하면 사전예약을 해 먼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것으로 와전된 것이다.
모 가정의학과 원장은 "하루에도 수십통의 예약 문의전화가 밀려와 너무 분주하다"며 "최근들어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며 불안한 마음에 연락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 내과 원장은 "요즘 찾아오는 환자마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냐고 물어 답답하다"며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하면 왜 안받느냐고 막무가내로 따지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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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다른 곳은 해준다고 하던데 여긴 왜 안해주냐고 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 백신이 일반인에게 풀리면 계절독감 백신접종 때와 같은 한바탕 홍역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체계를 잘 잡아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른 내과 원장은 "지금 상황으로 볼 땐 계절독감 백신접종때보다 더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며 "미리 접종 시스템 등을 확실히 만들어 혼란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