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관련 보험 뭐가 있나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09.11.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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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관련 보험 뭐가 있나


# 지난 2일 김미옥(가명)씨의 2살 난 아들 박효민 군은 신종플루 양성판정을 받았다. 아들 출산 직후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CI보험'에 가입했던 김씨는 당일 보험금으로 9만 1990원을 받았다.

# 지난달 26일 신종플루가 의심돼 병원에 들러 검진을 받았던 김현지(28·가명)씨는 단순 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나흘 후인 30일 'LIG닥터플러스보험II'로부터 병원에 납입한 금액의 90%인 9만 2950원을 돌려받았다.



신종플루 확진 환자 수가 하루 1만 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8일 기준 49명을 기록했다. 사망률은 계절성 독감보다 낮지만 파급력만큼은 위협적이다. 겨울을 맞아 신종플루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최근 '신종플루 보장보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달부터 '보험닷컴', '인슈고고' 등 인터넷보험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신종플루 보장 상품이 무엇이냐", "한 번 걸렸던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대폭 늘었다. 아예 신종플루 관련 상담을 주력으로 내세운 곳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 신생 호흡기질환을 보장하는 특화된 보험상품은 없다. 갑작스레 부상한 질병은 발병, 입원 및 사망 확률에 대한 기본적인 통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보험계리연금실 관계자는 "신종플루와 같은 새로운 위험에 특화된 보험상품은 질병과 관련해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모은 다음에야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는 실손의료보험을 중심으로 질병, 사망, CI 보험 등에서 신종플루를 일부 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신종플루 특화상품 대신 신종질환을 폭넓게 보장하는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 수가 증가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신종플루 관련 보험상품 보장현황'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대부분의 의료실비보험이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 신종질환을 다른 질병과 함께 보장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알파플러스보장보험', LIG손해보험 '닥터플러스보험', 현대해상 '하이스타골드종합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의료실비보험은 신종플루 증상으로 병원 진단을 받은 환자가 부담한 병원비(본인부담금)의 90%를 보장해준다. 신종플루 음성판정이 나와도 진단 시 소요된 병원비를 환급받을 수 있다. 입원, 퇴원 등 병원비의 90%, 통원치료 비용도 일정 본인부담액을 제외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인터넷보험쇼핑몰 '인슈고고' 관계자는 "최근 신종플루 진단, 입원이나 사망 등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찾는 상담 건수가 많아졌다"며 "의료실비보험의 경우 가입 후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병원 진단 비용부터 보장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실비보험은 감기에 걸려도 한 달 가량 지나야 가입이 가능해지는 등 병력에 따라 가입규정이 달리 적용된다. 이미 신종플루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의 경우 얼마나 지나야 가입이 가능한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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