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심각'… 위기단계 최고수준 격상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11.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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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차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

-"전 역량 동원해 신종플루에 총력 대응" 의미
-학교 예방접종 1~2주 단축, 중환자 병상 실시간 파악 등
-시도 대책본부 상시 가동

신종플루 '심각'… 위기단계 최고수준 격상


신종플루 전염병 위기단계가 오늘부터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조정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3일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현행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행정안전부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신종플루 유행을 조기에 종식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 구축과 학교 예방접종 조기 완료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게 된다.



복지부는 위기단계 격상으로 △정부 대응체계 강화 △중증 환자 진료체계 강화 △학교 예방접종 기간 1~2주 단축 △항바이러스제 적극적 투약과 신속 진료 등이 적극 유도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족과 동시에 시·도, 시·군·구·구도 지역별 대책본부가 구성돼 병실확보, 예방접종과 항바이러스제 공급 등을 담당하게 된다.

정부는 신종플루 확산과 관련해 향후 4~5주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학생 예방접종 효과가 본격화되는 12월 초까지 총력 대응, 유행을 감소시키고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11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학교 예방접종(9세 이상 대상) 완료 시기가 기존 6주에서 4~5주로 1~2주 앞당겨진다. 이를 위해 기존 확보된 의사 인력 945명 외 군의관 등 추가 의료 인력이 확보된다.

중증환자 증가에 대비해 현재 거점병원은 입원 중심 병원으로 전환된다. 1339 응급의료 정보센터에 모니터링 체계가 구축돼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실시간 파악된다.



입원병상은 기존 472개 치료거점병원의 입원 병상 8986개와 중환자 병상 441개를 활용하고, 유행이 정점에 이르면 거점병원 가운데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 260곳을 중심으로 추가 병상을 확보키로 했다.

이도 부족하면 거점병원 외 전 의료기관과 공공의료기관 병상도 추가 확보된다.

항바이러스제는 연말까지 약 1100만명분(전 국민의 20%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며 학교접종 효과가 나타나는 12월까지 적극 투여된다.



복지부는 "이번 조치는 최근 감염자 증가에 따라 범 정부차원에서 신종플루에 총력 대응하겠다는 의미"라며 "지금도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대책과 차단조치를 취하고 있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변동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 전염병 재난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뉘며 정부는 지난 7월21일 이후 '경계' 단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2006년 조류 독감 파동으로 재난단계가 정해진 뒤 최고 단계가 선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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