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박근혜 세종시 발언 '변형된 포퓰리즘'"

보수 성향의 소설가 이문열씨가 26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 발언에 대해 "여당 일부 의원들의 변형된 포퓰리즘 중의 하나 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그때 다 정해졌는데 이제 와서'라고 하는 식이겠지만 경제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정치 현안을 말한다는 것이 대단히 부담스럽다"면서도 "대통령의 뜻은 차치하고 우리 시대의 한 특징적인 정치결정 형태를 보는 것인데, 지금 같은 형태로 이미 논의가 끝난 것처럼 만들어 버린 것은 한번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수정하는 것이 쉽겠는가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 결정에 대해 애초에 제동을 해야 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같이 편승을 해 버린 것에 대해선 애석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친일, 좌파 논란과 관련해 "그 문제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깊이 연구해보지 않아 친일이나 좌파의 세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한 시기 하나만 갖고 일방적으로 친일파, 좌파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식은 좀 과하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23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법 수정 논란에 대해 "정치는 신뢰인데 신뢰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당의 존립문제이고 원안에 필요하다면 플러스 알파(α)가 돼야한다"면서 원안 고수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