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1시간30분 후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면담을 마친 헨더슨 행장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면담 시작 전 입을 굳게 다문 것과 달리 기자들에게 간단한 언급도 했다. 그는 "산업은행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고 15일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닉 라일리 GM해외사업부문 총괄 사장,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신임사장 등이 참석했다. 산은 주변에선 GM대우 비정규직 사원들이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헨더슨 회장은 이날 회동에서 산은의 요구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헨더슨 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GM대우의 중장기 생존 방안을 밝힐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건설적이고 원칙적인 대화가 오갔다"며 "양측의 입장을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사항은 실무자들끼리 만나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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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행장은 그동안 △GM대우 자체 라이선스 확보 △5년 이상 물량 보장 △GM대우 증자 참여 확대 △증자 가격 주당 8000원대 △공동 재무책임자(CFO) 참여 등을 요구했다. 그는 GM측에서 이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 추가 대출도 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압박해 왔다.
민 행장은 GM이 지속적으로 요구 조건을 거부하면 법정관리로 넘겨 출자전환, 감자 등을 통해 경영권을 회수해 독자 생존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그는 15일 GM의 기자간담회 발표 내용을 지켜보고 추가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헨더슨 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을 방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GM대우 지원방안과 관련, 산업은행에 어떤 내용을 제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No comment)"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