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회장 "산은과 건설적인 대화나눴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10.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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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GM대우 지원방안 15일 기자간담회서 밝힐 듯

GM회장 "산은과 건설적인 대화나눴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 들어선 프리츠 헨더슨 GM회장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에 '노 코멘트(No comment)'로 일관했다.

그로부터 1시간30분 후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면담을 마친 헨더슨 행장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면담 시작 전 입을 굳게 다문 것과 달리 기자들에게 간단한 언급도 했다. 그는 "산업은행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고 15일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방한한 프리츠 헨더슨 GM회장은 이날 오후 4시45분쯤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를 방문했다. 헨더슨 회장은 민 행장과 면담을 끝내고 나오며 "산은과 열린 대화를 했지만 GM대우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앞으로 GM대우의 미래를 위해 산업은행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는 닉 라일리 GM해외사업부문 총괄 사장,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신임사장 등이 참석했다. 산은 주변에선 GM대우 비정규직 사원들이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유성 행장은 이날 헨더슨 회장에게 GM대우 대주주로서 GM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GM이 GM대우에 대한 자금 지원과 함께 미래성장 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채권을 회수하고 2조7000억 원의 선물환계약 손실분에 대해 추가 대출을 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헨더슨 회장은 이날 회동에서 산은의 요구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헨더슨 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GM대우의 중장기 생존 방안을 밝힐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건설적이고 원칙적인 대화가 오갔다"며 "양측의 입장을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사항은 실무자들끼리 만나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 행장은 그동안 △GM대우 자체 라이선스 확보 △5년 이상 물량 보장 △GM대우 증자 참여 확대 △증자 가격 주당 8000원대 △공동 재무책임자(CFO) 참여 등을 요구했다. 그는 GM측에서 이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 추가 대출도 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압박해 왔다.

민 행장은 GM이 지속적으로 요구 조건을 거부하면 법정관리로 넘겨 출자전환, 감자 등을 통해 경영권을 회수해 독자 생존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그는 15일 GM의 기자간담회 발표 내용을 지켜보고 추가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헨더슨 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을 방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GM대우 지원방안과 관련, 산업은행에 어떤 내용을 제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No comment)"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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